조현우 상대로 데뷔골 넣은 박용희 “올해 목표는 공격 포인트 10개!”

황민국 기자 2024. 5. 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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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박용희가 지난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울산과 홈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순간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 황민국 기자



프로축구 대구FC가 안방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에서 울산 HD에 1-2로 역전패한 지난 1일. 클럽 하우스로 돌아가는 대구 선수단을 박수로 위로한 팬들의 입에선 한 선수의 이름이 유독 많이 나왔다.

대구의 하늘빛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박용희(22)다. 박용희는 이날 0-0으로 맞선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과감하게 때리면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가 선제골의 기세를 마지막까지 살리지 못해 다소 빛은 바랬지만, 박용희라는 선수의 존재감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박용희는 기자와 만나 “대팍(DGB대구은행하크의 애칭)에 박용희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면서 “그 꿈을 오늘 골로 이뤘다. 솔직히 골을 넣는 순간에도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대구에 입단한지 3년차인 박용희는 2군격인 B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측면 공격수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침투와 드리블 돌파가 강점이다.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다보니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올해 세징야의 부상으로 출전 빈도가 부쩍 늘어났다.

박용희의 데뷔골 세리머니 | 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용희는 “사실 오늘 데뷔골을 넣기 전에도 (전반 29분) 좋은 찬스를 놓쳐 후회가 많았다”면서 “다시 찾아온 기회는 바로 때려보자는 생각에 찬 것이 그대로 골이 됐다”고 웃었다.

대구가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의 부진에도 팬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젊은 피들의 눈부신 활약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2-2 무)에서 박재현(21)과 정재상(20)이 나란히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박용희까지 골을 넣었다.

박용희는 “사실 전주 원정을 떠나기 전에 (고)재현형이 박재현과 정재상 그리고 저와 (안)창민이까지 따로 밥을 샀다. 그 멤버에서 먼저 둘이 골을 넣었으니 이번이 제 차례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뷔골을 넣은 셋 중에 최고는 나라는 생각도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인) 조현우형을 상대로 골을 넣었고, (홈팬들이 지켜보는) 대팍에서 넣었다는 의미도 있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용희의 활약은 ‘대구 유치원’의 부활에 힘을 싣는다. 단순히 데뷔골을 터뜨린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것을 넘어 남들이 1~2명을 쓰기도 힘든 22세 이하 선수들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전에선 선발과 교체를 합쳐 4명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창현 신임 감독이 젊은 선수 위주로 기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박용희도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용희는 “솔직히 첫 골을 넣으니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그 자신감으로 올해 공격 포인트 10개는 해보고 싶다. 어린 나이에 부담보다는 마음껏 하고 싶은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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