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6회 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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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연간 5.25~5.50%로 또 한 번 동결했다.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최근 상승률 둔화세가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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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양적긴축 속도 줄이기로…금리 상승 압력 낮추는 차원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연간 5.25~5.50%로 또 한 번 동결했다.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최근 상승률 둔화세가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시점 및 횟수에 대한 시장의 '신중론'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로 미국과 한국(연 3.50%)과의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지난해 7월까지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공격적 금리 인상을 이어온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이날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는 안을 택했다.
연준은 이와 관련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고용 증가세는 여전히 강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물가 목표인 2%를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또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고도의 주의를 기울이고(highly attentive) 있다"고 밝혔다. 3월 회의 때와 비교하면 "최근 물가 목표인 2%를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을 찾기는 어렵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 2월과 같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최근 지표는 올해 현재까지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lack of further progress)을 보여준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 3월 회의 때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4.6%(중간값)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에는 연내 3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에서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만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또 이번 회의에서 오는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기로 했다. 이에 관해 연준은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월 600억 달러(한화 약82조8000억원)에서 250억 달러로 축소해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줄일 것"이라면서 "기관 부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에 대한 월 상환 한도는 350억 달러로 유지하고, 이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국채에 재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연준이 QT 속도를 줄이기로 한 건 그만큼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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