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홍시후 “A대표팀? 해외 도전? 인천에서 잘하는 게 먼저”…올림픽 좌절됐지만 축구선수로서 목표는 이어간다
“현재 소속팀인 인천에서 잘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는 곧바로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인천은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전북현대와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홍시호는 3-4-3 포메이션의 우측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불과 U-23 아시안컵에서 복귀한지 약 4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시차 적응과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무거운 마음 속에서도 팀 승리를 원하는 팬들을 위해 인천의 ‘파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볐다.
홍시후는 이번 경기 공격포인트나 득점에 관련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을 활약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활약을 보여주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전 조성환 인천 감독은 홍시후 선발 출전을 두고 “시차 적응 문제로 육체적인 피로도가 있어 보인다. 정신적으로는 원하는 성적과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프로선수로서 소속팀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오늘 경기에 앞서 잘 준비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홍시후는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다. 육체적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힘든 모습이었다. 경기 후 홍시후는 “경기 당일까지 시차 적응이 잘 안 됐다. 핑계 아닌 핑계지만 잠을 많이 설쳤다. 오늘 경기에서 정신을 잘 못 차리고 있었던 것 같다. 실수가 잦아서 주위 동료들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동료들이 잘 버텨줬고 후반전에도 득점포를 터뜨려주며 저로서는 다행인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정신적 피로도에 대해 “아직 완전히 잊지 못했다. 아시안컵 대회 당시에는 일단 충격이 너무 컸다. 이런 정신들을 팀에 갖고 오면 안 된다는 생각이 좀 컸는데, 그런 마음들이 오늘 경기에서 팀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시후는 어땠을까. 그는 “가기 전에 (이)명주 형이 가게 돼서 잘 됐다고 가서 잘하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우승하고 좋은 기운을 들고 오겠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을 제가 지키지 못해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경기 도중 이명주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전반 중반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말을 이어간 홍시후는 “명주 형이 부상을 당했는데 괜찮았으면 좋겠다. 빨리 경기장으로 복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회복을 기원했다.
평소 살아가며 아쉬웠던 순간들을 빠르게 지우기 위해 노력하는 홍시후는 당분간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시후는 “힘든 일들이 쌓이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그런 일들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는데 아시안컵 성적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인정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최대한 빠르게 지우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오늘 3-0 스코어가 어느 정도 위로가 되지 않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아쉬운 순간, 안 좋은 순간들을 지우면서 다시 한번 팀에 녹아들고 집중하고 싶다. 다시 팀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라고 답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는 물건너갔다. 아쉬움이 남아있으나 2001년생인 홍시후는 어느덧 프로 4년 차, 다시 한번 축구선수로 재정비할 예정이다. 홍시후는 ‘축구선수로서 향후 목표는 바뀐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A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A대표랑 더불어 해외 무대에 대한 도전의 꿈도 꾸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지금 제가 위치한 이 자리에서 빨리 적응하고 더 배워야 한다. 최우선으로 얼른 팀에서 잘하고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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