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도시서 ‘친환경차’ 부품 소재 핵심지로…강소특구 지정과 함께 변하는 군산[균형 발전의 거점, 강소특구를 가다⑩]
현대중 군산조선소 폐쇄, GM철수로 위기
‘강소특구’ 선정되며 위기가 기회로 전환
“미래 신산업 이끄는 군산으로 성장할 것”
전라북도 군산은 기계자동차, 조선, 농수산식품업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1994년부터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군산국가사업단지에 대우자동차, 기아특수강,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와 함께 한국GM 군산공장이 철수하면서 2020년 이후 산업 위기,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기존 대기업 중심의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술중심의 ‘강소기업 육성’을 꼽았다. 제2의 군산을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떠올린 것은‘강소특구’ 지정이었다.
군산시는 국립군산대를 기술핵심기관으로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신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친환경전기차 부품·소재’를 특화 분야로2021년 강소특구 지정받았다. 군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특구 내에 친환경전기차 부품·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전북 군산 강소연구개발특구 내의 연구기관으로는 자동차융합기술원, 건설기계부품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이 있고, 교육기관으로 국립군산대, 호원대, 군장대와 전북인력개발원이 있으며, 전북산학융합원,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북지역본부, 한국자동차부품협회 전북지회와 자동차부품생산자협동조합 등이 있다.
장민석 군산강소특구육성사업단장은 “강소특구 지정 이후 현재까지 연구소기업 19개 사 설립, 창업 35건, 투자유치 21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라며 “이 과정에서 238억원의 추가 매출, 681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에 의존하던 군산의 산업 지형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라며 “강소특구는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강소특구육성사업을 위한 사업비 대응자금으로 2022년6억원, 2023년 9억원을 추가적으로 지원해 국내 14개 특구 중 가장 많은 대응자금을 부담했다. 그만큼 강소특구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지원을 기반으로 올리고컴퍼니는 재래시장 배달앱과 시니어 배달원을 위한 배송 전용 전기스쿠터 ‘트레일러’를 개발했으며 넥스젠은 재활용 배터리팩을 이용해 냉동·냉장 특장차에 적용할 수 있는 소형 배터리팩을 개발하는 등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14개 특구가 1억원씩 출자해 14억원의 사업비로 서로 다른 특구 간 협력하는 기술이전사업 프로그램을 신설했는데, 총 3개의 선정 과제 중 군산강소특구 기업이 주관인 2개 기업이 과제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브이앤솔루션은 인천특구의 냉동기 제조업체와 컨소시엄으로 디젤엔진으로 구동되던 2.5t 상용차용 냉동기를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는 시스템을 사업화하는 내용, 에프엔에스텍은 안산특구 업체와 고속·저온 실링이 가능한 이차전지 양극재용 수분 차단 복합필름 파우치 개발과제에 선정되면서 각각 4억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특히 협의회에서는 군산에서 조선업종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한 철강 용접 관련 기술창업지원에 힘썼다. 그 결과 엔알비와 엠에스이엔지가 국립군산대 창업지원단과 군산강소특구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엔알비는 지난해 520억의 매출과 52명의 고용, 168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으며, 2021년 설립된 엠에스이엔지는 지난해 90억원 매출과 17명의 고용을 창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설립된 미래엠에스는 전기차에 필요한 각종 전장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운전면허시험장의 승용차와 트럭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개발을 완료했다.
특구 내 기관과 기업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정책교류회, 기술교류회, 기술사업화연구회 등의 교류회를 연15회 이상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보 및 자원 공유, 정책발굴, 기술이전, 기술개발 컨소시엄 구성 및 아이템 발굴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업단에서는 ‘밸류업(Value-up) 컨설팅’과 시험평가, 인증, 특허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 전북도와 국립군산대, 전북대, 원광대가 함께 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에 최종 선정, 향후5년간 국비 1500억원, 지방비 645억원 등 총 214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에서 국립군산대는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중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장민석 단장은 “이차전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있어서 군산에 집중 투자가 예상된다”라며 “군산강소특구에서는1단계 육성사업 이후 2026년부터 계획하고 있는 2단계에서는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 전후방 신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친환경 상용차, 특장차, 농기계, 이륜차, 선반 분야의 이차전지 융합 신시장 확대와 배터리 소재 제조부터 차량용 배터리 개발과 제조,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관련 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촛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며“군산이 미래 신산업을 이끄는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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