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움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담다 - BMW 530i M 스포츠[별별시승]
화려한 연출과 여유로운 주행 성능 과시
그 중 내연기관 사양인 5 시리즈들은 전통적인 내연기관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효율적으로 적용하며 보다 쾌적하고 우수한 주행의 가치를 과시하며 ‘과도기와 같은 현재’를 보다 지능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고급스러움과 주행의 공존을 이룬 존재, 530i M 스포츠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제원에서도 이러한 ‘체격 변화’가 돋보인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이전보다 한층 넉넉해진 5,060mm와 2,995mm의 전장 및 휠베이스가 말 그대로 ‘5 시리즈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각각 1,900mm와 1,515mm의 전폭과 전고 역시 여유를 과시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905kg이다.
지난 시간 동안 BMW에게 있어 5 시리즈는 무척이나 중요한 차량이었고, 실제 판매 실적 등에 있어서도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가진 프리미엄 세단’ 그리고 혹자에게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었다. 그리고 브랜드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5 시리즈는 어쩌면 ‘BMW의 변화를 알리는 시금석’과 같았다.
어느덧 8세대를 맞이한 5 시리즈는 지난 6세대, 7세대부터 ‘비즈니스 세단의 성격’을 강조한 캐릭터를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수호천사’라는 표현처럼 다양한 기술 요소로 무장한 차량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차량 디자인 전반에 녹아들며 독특한 존재감으로 도로 위에서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M 스포츠 사양이지만 5 시리즈의 모습은 ‘대담하거나 날카로운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되려 미래적인 이미지, 그리고 이전보다 한층 볼륨을 키운 모습 등이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다른 모델에 비해 다소 작아 보이는 키드니 그릴, 헤드라이트 그리고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바디킷 등이 뒤를 따른다.
이어지는 후면에는 새롭게 다듬어진 리어 램프가 제법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한껏 불어난 볼륨이 차량의 체격을과시한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이 합을 이룬다. 역시 ‘역동적인 감성’은 부족한 편이지만 ‘비즈니스 세단’이 갖춰야 할 여유는 능숙히 드러낸다.
최신의 5 시리즈는 말 그대로 ‘기술적 변화’를 더욱 화려한 연출로 빚어내는 모습이다. 그리고 실내 공간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진다.
화려한 그래픽, 최신의 OS를 반영한 거대한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다채로운 기능을 예고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여기에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라이팅 유닛은 주행 모드, 상황 등에 따라 그 빛을 달리하며 ‘화려함’에 매력을 더한다.
다만 시각적인 만족감과 별개로 각 소재, 그리고 연출 등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사운드 시스템은 하만카돈의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전체적으로 견실하고 준수한 음향 경험을 제공, ‘구성의 빈틈’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고, 넉넉한 레그룸, 그리고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한 헤드룸의 여유 등이 더해진다. 덕분에 패밀리 세단, 혹은 비즈니스 세단으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530i M 스포츠의 보닛 아래에는 최근 전동화 트렌드의 흐름에 맞춰 ‘전동화 기술을 더한 가솔린 엔진’으로 무장했다.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움 아래 최고 출력 258마력, 40.8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성능 자체는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전동화 기술의 도움, 다단화된 변속기, 후륜구동 등 ‘모든 부분’이 충실하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1초 만에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50km/h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11.1km/L(복합 기준, 도심 9.9km/L 고속 13.0km/L)로 상당한 수준이다.
530i M 스포츠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맞겼다. 라이팅 유닛이 전진 배치를 통해 전체적인 느낌이 520i이 아닌 i5와 유사하다. 여기에 한껏 불어난 체격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덕분인지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인상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화려한 그래픽, 우수한 시인성이 도돕이는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더해진다. 또한 위치 조절의 ‘범위’가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은 드라이빙 포지션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드라이빙 포지션이 이전보다 다소 높아진 느낌이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제원 상에서의 발진 가속 성능(0>100km/h: 6.1초)도 우수할 뿐 아니라 이후 이어지는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차량의 움직임 전반에서 아쉽거나 부족하다는 느낌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여기에 엔진의 질감, 소음 등에 대한 억제 능력 역시 우수해 ‘완성도’가 돋보였다.
여기에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작은 노브가 여전히 어색한 편이지만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잘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프트 패들 등을 통해 언제든 수동 변속을 지원해 만족감을 더한다.
실제 M 스포츠 사양임지만 차량 전반에 걸쳐 다루기 좋고, 편안한 승차감에 집중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편안한 승차감 속에는 이전의 BMW, 혹은 이전의 5 시리즈 대비 한층 커진 체격을 반영하면서도 더욱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한 인위적인 기름칠까지 느껴지는 모습이다.
조향 및 조작 감각도 이전의 BMW보다 더욱 가벼울 뿐 아니라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가벼운 모습이다. 대신 차량의 체격이 큰 만큼 ‘조향 후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는 주행에 대한 집중력은 낮아질지 몰라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다루기 좋은 구성’이다.
다만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순간순간 ‘뒤뚱거린다’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차량의 움직임 자체에는 큰 문제는 없지만 조금 더 타이트하게 조여진, 기민하게 ‘달릴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BMW의 차량으로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3 시리즈, 4 시리즈 계열의 차량들이 몸집을 키우며 ‘과거의 5 시리즈’의 공간을 채우고 있고, 나아가 조금 더 ‘똑똑하고 세련된 비즈니스 세단’을 추구하는 현재의 5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일부의 소비자들에게는 내심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이미 BMW는 ‘대중적이며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었고, 5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되려 새롭게 더해진 다양한 안전 사양, 주행 편의 기능, BMW의 ‘브랜드 가치’ 등은 더 많은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매력적인 편의 및 기능의 집합, 더욱 편안한 주행
아쉬운점: 빼어난 상품성과 맞바꾼 ‘BMW의 역동성’
지난 시간 동안 BMW는 5 시리즈의 캐릭터를 조금 더 성숙하고 세련된, 그리고 능숙한 존재로 변화시켜왔다. 그리고 이번의 5 시리즈는 이러한 브랜드의 의지를 가장 잘 드러낸 차량이 되었다.
가장 기술적인, 그리고 가장 화려하게 피어난 비즈니스 세단, 그것이 바로 최신의 5 시리즈가 지향하는 방향이며 이러한 모습은 더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변화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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