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분탕질이네, '어그로' 끌지 마"…원래 뜻 알면 이 말 못 쓴다?[샷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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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재가 조카와 친해지기 위해 유행가 제목을 들먹이며 '샷건의 집현전'이라고 했다죠.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어그로를 끈다'는 표현을 씁니다.
사실 어그로는 이처럼 나쁜 사람들에게 쓰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단어입니다.
어그로는 통상 게임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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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 아재가 조카와 친해지기 위해 유행가 제목을 들먹이며 '샷건의 집현전'이라고 했다죠. 실제 노래 제목은 '사건의 지평선'이었습니다. 아재들이 괜히 아는 체 하다 망신 당하는 일 없도록, MZ세대가 흔히 쓰는 용어들을 풀어드립니다.

사실 어그로는 이처럼 나쁜 사람들에게 쓰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단어입니다. 요새 쓰이는 용례의 어원을 따져보면, 오히려 숭고한 희생과 책임감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어그로는 통상 게임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였습니다. 어원은 aggravate로, 누군가를 짜증나게 만들거나 도발한다는 뜻입니다. 게임에서는 누구의 짜증을 유발하고 도발을 감행할까요? 바로 '적'입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비롯해 다수의 게임 장르에서 캐릭터를 분류하면 크게 '탱커' '딜러' '힐러'로 나뉩니다. 흔히 탱커는 강인한 체력과 방어력을 바탕으로 방패막이가 되어주는 존재죠. 속된 말로 '몸빵'이라고 합니다. 딜러는 파괴적인 공격을 통해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역할이고, 힐러는 탱커와 딜러가 죽지 않도록 치유하고,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버프(강화효과)를 걸어주거나 적들이 불리하게 디버프(약화효과)를 겁니다.
게임에서 적은 상대방 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이 아닌 몬스터일 수도 있습니다. 탱커들은 적들의 공격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내고 딜러나 힐러의 체력을 보존해주기 위해 앞장서서 도발을 감행합니다. 적들의 공격이 자신에게 쏠려야 아군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어서죠. 이처럼 적들의 시선과 공격을 유인하는 행위를 통상 '어그로를 끈다'고 표현해 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현실과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상대방의 화를 불러일으켜 주의를 집중시키는 '관심종자'들에게 이 단어가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의사들 커뮤니티에 난입해 "백신은 다 사기극"이라고 주장한다거나, 기혼자들 커뮤니티 게시판에 "결혼은 결국 노예계약"이라는 식의 글을 남기고 이에 따른 '댓글 폭발'을 즐기는 식이죠.
게임 속 탱커가 팀의 승리를 위해 행하던 숭고한 '어그로'가 고작 온라인 게시판에서 관심을 갈구하며 삿된 글을 써대는 이들에게 쓰이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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