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 “1인 기획사 설립, 하이브와 어깨 나란히 하는 회사 됐으면”[EN:인터뷰②]

이하나 2024. 5.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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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KED(네이키드))
(사진=NAKED(네이키드))

[뉴스엔 이하나 기자]

키노가 1인 기획사 설립 후 느낀 변화와 고충을 털어놨다.

키노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첫 EP ‘If this is love, I want a refund’(이프 디스 이즈 러브, 아이 원트 어 리펀드) 발매 인터뷰를 진행했다.

펜타곤에서 메인댄서이자 서브보컬로 활동했던 키노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 후 지난해 12월 1인 기획사 NAKED(네이키드)를 설립해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1인 기획사 시작 후, 키노가 체감하는 앨범 제작 과정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키노는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지만, 거기에 추가적인 고민이 생겼다. ‘이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기획적인 면까지 고민하게 됐고, 디테일도 더 만질 수 있게 됐다”라며 “보라색이 앨범 키컬러다. 이 보라색 하나를 정할 때도 가장 앨범에 맞는 색깔을 찾으려고 했다. 파주에 있는 인쇄소에 가서 색깔을 변경하고, 유광과 무광, 만졌을 때 촉감 등 디테일에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이자 기획자 업무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키노는 “마케팅 예산 분배가 고민이다. 이게 가장 힘든 것 같다. 가끔씩 ‘정말 잘하고 있는 게 맞는가?’라는 걸 스스로한테 묻는다. 걱정도 되지만 아직까지는 스스로 열심히 한 만큼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 하는 거니까 당연히 많이 부족하다. 누구나 시련은 있으니까. 그래도 재밌게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을 묻자 키노는 콘셉트 포토를 꼽았다. 키노는 “한 번도 안 해본 시도였다. 키노가 아이돌에서 아티스트가 됐다고 하는데, 아이돌은 내 정체성이다. 아이돌로 데뷔했고, 그게 내 진짜 성격이기도 하다”라며 “나오자마자 아티스트 행세하고 싶다는 건 절대 아니고, 내 아티스트적인 면모와 아이돌적인 면모를 잘 결합해서 사람들한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완벽을 추구하던 면모도 NAKED를 시작한 후 달라졌다. 키노는 “NAKED를 시작하고 그런 성향을 많이 버렸다.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는 부분은 당연히 체크하지만, 내가 생각한 완벽의 기준과 나와 함께 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완벽의 기준이 다를 수 있지 않나. 오히려 유연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방향성 중에 쉽지 않은 1인 기획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의외로 키노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었다”라고 답했다. 키노는 “감사하게도 제안을 주신 곳들도 많았고, 미팅도 했다. 미팅을 하면서 ‘난 어떤 음악을 해야 해?’, ‘어떤 아티스트가 되어야지?’, ‘어떤 모습을 원하지?’를 고민했다. 한 번은 휴대폰 버리고 강릉에 가서 고민한 적도 있다.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나를 명확하게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을 가려면 생각보다 위험하더라. 중소기획사뿐 아니라 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으로 나한테 투자하는 용기 있는 회사는 없을 것 같았다. 제일 용기 낼 수 있는 것과 나를 믿는 사람은 나니까 ‘그럼 내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키노는 최근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새 앨범을 셀프 홍보해 각종 소셜미디어와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키노는 “색다른 앨범 홍보 프로모션을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거기에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까 이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피켓을 들고 다니면 신기하게 볼 것 같았는데, 이렇게까지 바이럴이 되고 파급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 너무 기분 좋은 이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키노는 아티스트로서 팬들이 자신의 새로움을 발견하기를 소망했다. 키노는 “그와 동시에 ‘내가 잘 아는 맛이네’라고 거부감이 들지 않고 괴리감을 줄일 수 있는, 우리가 포용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제일 끝을 달리고 싶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며 “음악 시장에서는 진정성 있고 리스너들과 교감하고 공감한 가수들이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나도 음악 업계에서 사람들과 공감하면서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NAKED를 운영하면서 생긴 목표도 공개했다. 키노는 “우리 회사가 최고의 레이블이 되는 장기적인 꿈을 꾸고 있다. 하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 멋진 아티스트들을 육성하고 영입하는 게 목표다”라며 “아티스트 영입 계획은 아직이다. NAKED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건 키노라는 IP기 때문에 이 친구를 먼저 어느 정도 반열에 올리고 다음 스텝을 밟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경영적인 측면을 거의 고민 안 하고 ‘내가 어떤 아티스트가 되어야지’라는 생각만으로 겁 없이 시작했지만, 책임감이 생기고 욕심도 생겼다. 꼭 내가 아니어도 내가 만든 회사가 정상에 오르면 좋을 것 같다는 꿈이 생겼다. 나에게는 NAKED가 페르소나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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