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칼럼] 임금님이 지어 주신 이름 인절미

박정숙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연구원 2024. 5. 2.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얼마 전 종영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다.

공주에서는 인절미라는 이름을 임금님께서 지어 주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중 대추인절미는 시의전서에 대초점병이라는 이름으로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오늘은 우리 전통음식인 떡, 그중에서도 고소한 노란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를 마련해서 임금님이 지어주신 이름 이야기를 하며 가족들과 화목한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정숙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연구원

얼마 전 종영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다. 15년을 수절한 청상과부가 밤만 되면 검은 복면을 쓰고 나타나 나쁜 사람을 혼내주고 약한 이를 도와주는 이야기이다. 밤에만 착한 일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여 낮에도 잠깐씩 일을 보러 외출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시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점미병을 사러 간다는 핑계를 대곤 한다. 점미병(粘米餠)을 한글로 풀이하면 찹쌀떡이다. 현재 먹는 둥근 찹쌀떡이 아니라 아마도 인절미를 칭한 것 같다.

인절미는 찹쌀로 만드는 떡 중에 가장 오래된 전통음식 중 하나이다.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임원경제지, 규곤요람, 시의전서 등 조선시대 여러 조리서에 만드는 방법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대중적으로 만들어 먹었던 떡으로 여겨진다.

공주에서는 인절미라는 이름을 임금님께서 지어 주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조선시대 16대 왕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공주 공산성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 급히 피난 온 임금을 위해 근처에 사는 임 씨 성을 가진 농부가 노란 고물을 묻힌 떡을 만들어 진상을 한다. 맛있게 드신 인조는 떡의 이름을 물어 보지만 이름이 없다고 하니 임씨가 만든 맛있는 음식이라 하여 임절미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다. 임절미는 이후 발음이 순화되어 인절미가 되었다.

인절미는 넣는 재료에 따라 흰 찹쌀로만 만든 인절미, 쑥인절미, 대추인절미, 호박인절미, 흑미인절미 등 다양하다. 이 중 대추인절미는 시의전서에 대초점병이라는 이름으로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좋은 찹쌀을 담가 흠씬 불린 후 건져 1말하려면 대추 1말을 씨를 바르고, 지에 시루 위에 얹어 푹 쪄서 함께 찧으면 좋다." 좋은 찹쌀에 단맛은 대추로만 내니 얼마나 맛이 좋을지 상상이 가는 기록이다.

요즘은 식생활이 많이 서구화되어 간식도 빵이나 케이크로 준비한다. 오늘은 우리 전통음식인 떡, 그중에서도 고소한 노란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를 마련해서 임금님이 지어주신 이름 이야기를 하며 가족들과 화목한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박정숙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연구원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