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한테 그야말로 악마가 따로 없다, 농락하듯 원맨쇼…타율 1위(.393), 그보다 더 대단한 '득타율 .533'

이상학 2024. 5. 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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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2024.04.12 / jpnews.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2024.04.25 / foto0307@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5점차 열세를 뒤집었다. 3개의 안타 모두 적시타로 장식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3)가 한화 이글스에는 그야말로 악마가 따로 없었다. 

에레디아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SSG의 8-7 역전승을 이끌었다. 추격의 적시 2루타 2개에 결승타까지,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수비에서도 정확한 홈 송구로 보살을 잡아냈다. 공수에서 경기 분위기를 여러 번 바꿨다. 

에레디아가 한화를 무너뜨린 경기였다. 3회까지 5-0으로 넉넉히 리드한 한화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4회 2사 1루에서 에레디아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의 3구째 직구를 통타,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SSG에 첫 득점을 안겼다. 상대 1-6으로 뒤진 6회에도 에레디아가 적시타를 쳤다. 이번에도 2사 2루에서 한화 좌완 불펜 김범수의 5구째 존에 들어온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2-6으로 추격하면서 한화 불펜을 압박한 한 방이었다. 

결정타는 7회였다. 한유섬의 좌중간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터지며 6-6 동점이 된 뒤 에레디아가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우완 불펜 박상원을 상대로 2구째 바깥쪽 포크볼을 밀어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 2루 주자 한유섬을 홈에 불러들였다. 7-6으로 스코어를 뒤집는 한 방으로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화 수비의 빈틈을 파고든 에레디아의 전력 질주는 안타 직후 시작됐다. 한화 수비가 홈 승부를 시도한 사이 에레디아는 2루를 향해 달렸다. 한화 포수 박상언이 에레디아를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했지만 공이 외야 뒤쪽으로 빠졌다. 중견수에게로 공이 빠는 사이 에레디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했다. 

에리디아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에 한화 수비가 허둥지둥대며 대처가 되지 않았다.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홈으로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고, 전력 질주 끝에 에레디아가 홈을 밟으면서 SSG가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9회말 1점을 내주며 1점차로 쫓겼던 SSG로선 에레디아의 이 득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날까지 에레디아는 올 시즌 30경기 타율 3할9푼3리(117타수 46안타) 4홈런 22타점 OPS .970을 기록 중이다. 타율 전체 1위로 4할을 넘보고 있는 것도 대단한데 그보다 더 놀라운 게 있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5할3푼3리(30타수 16안타)로 1위다.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에서 득점권 타율은 허상이라 하고, 표본이 엄청나게 쌓인 것도 아니지만 이 정도 기록은 경이롭다. 7회 이후 2점차 이내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타율도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OSEN=이석우 기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2024.04.24 / foto0307@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2024.04.16 /sunday@osen.co.kr

에레디아는 지난해에도 리그 전체 타율 5위(.323), 득점권 타율 8위(.338)에 랭크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한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컨택이 좋고, 기복이 크지 않아 특정 투수나 상대팀을 가리지 않는 유형이지만 한화만 만나면 더더욱 무서워진다. 지난해 한화전 16경기 타율 3할9푼1리(64타수 25안타) 4홈런 12타점 OPS 1.145로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해도 한화전 4경기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OPS 1.067로 강하다. 

지난 3월 26~28일 문학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고, 이번 대전 3연전 첫 날도 류현진의 통산 100승 제물이 되며 4전 전패를 당한 SSG였지만 이날 에레디아의 활약을 앞세워 5점차 역전극으로 첫 승을 따냈다. 

경기 후 에레디아는 "동점 상황에서 어떻게든 역전 안타를 치고 싶었다. 타석에서 집중했고, 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득점권 타율이 높은 것은 특별하게 집중한 것보다는 매 타석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좌익수 수비에서도 에레디아는 한화 득점을 막는 기가 막힌 송구 능력을 보여줬다. 2회 무사 2,3루에서 한화 임종찬의 뜬공 타구를 잡은 뒤 제자리에서 정확하게 홈으로 원바운드 송구하며 3루 주자 이도윤을 잡아냈다. 에레디아는 "공격에서 기여하고, 수비에서도 홈 보살을 기록해 기쁘다. 출전할 때마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일(2일) 경기도 그 부분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OSEN=이석우 기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2024.04.23 / foto0307@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2024.04.10 / soul1014@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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