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률 89.5% ML 전체 3위" 발사각도 높이면 OK…'1570억' 이정후 향한 美 언론의 극찬과 기대감

박승환 기자 2024. 5.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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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직은 1억 1300만 달러(약 1570억원)의 엄청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CBS 스포츠'가 공·수·주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극찬을 쏟아냈다.

미국 'CBS 스포츠'는 1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의 이마나가 쇼타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NPB, KBO를 떠난 후 어떻게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가?'의 기사를 통해 빅리그 무대에 입성한 뒤 이정후의 활약을 분석,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빅리그 절반 이상의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초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허풍인 것처럼 보였지만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이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인기가 얼마나 많은 구단이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2023-2024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정후의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이정후가 포스팅이 됐을 당시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계약 규모로 5000만 달러(약 695억원) 수준을 전망했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비슷한 몸값을 예상한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예측이 있었다. 바로 'CBS 스포츠'였다. 당시 매체는 이정후가 4년째에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6년 9000만 달러(약 1250억원)라는 높은 계약 규모를 전망했는데, 이는 이정후가 맺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70억원)의 계약에 가장 근접했다. 어쩌면 보는 눈이 가장 정확했다고 볼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초 이정후의 계약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영입전에서 무릎을 꿇은 뒤 '패닉 바이'를 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이정후에게는 '오버 페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이정후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증명한 까닭. 이정후는 13경기에서 12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타율 0.343 OPS 0.911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 좋은 흐름은 정규시즌으로도 이어졌다.

이정후는 지난달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강정호(前 피츠버그)와 김현수(現 LG 트윈스)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기간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넘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타격감이 조금 떨어져 있는 편이지만, 28경기에서 28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2도루 타율 0.259 OPS 0.665를 기록하며 조금씩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을 해 나가고 있다.

'CBS 스포츠'는 먼저 지난해 자신들이 했던 평가를 돌아봤다. 매체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기 전 "지금까지 이정후는 플러스 주자이며 수비수로 간주되어왔다. KBO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수준의 투구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회의론이 있다. 이로 인해 최소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5시즌 삼진보다 더 많은 볼넷을 기록하며 커리어 내내 평균 이상의 컨택 능력과 스트라이크존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지금 현시점에서 이정후를 다시 한번 평가했다. 'CBS 스포츠'는 "이마나가와 마찬가지로 이정후는 이전의 리포트에 충실했다. 만약 베이스볼 서번트(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사이트)를 본다면 이정후가 99순위의 주자, 73순위 수비수가 아닌 공격에서 39위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타석에서 이정후는 인내심 있는 접근법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컨택에 능숙하며, 89.5%의 컨택률을 기록했다. 이는 스티븐 콴(클리블랜드)과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는 1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28개의 안타 중 장타는 5개(2루타 3개, 홈런 2개)에 불과하다. 이에 'CBS 스포츠'는 "이정후의 장타력 부족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정후의 최고 타구속도는 109.8마일(약 176.7km)로 닉 카스테야노스(필라델피아), 글레이버 토레스(양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서도 "이정후의 문제점은 땅볼이다. 100마일 이상의 타구 24개 중 11개는 발사각도 5도 이하였고, 발사각도 20도를 넘어선 타구는 1개뿐이었다. 대부분의 홈런은 20~40도 사이"라고 설명했다. 즉 발사각도에 대한 조정만 진행되면 언제든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수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CBS 스포츠'는 "이정후는 수비적으로 스피드를 활용해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플레이뿐만 아니라 생각하지 못한 플레이도 해냈다. 이는 틀림없이 가장 인상적"이라며 "이정후는 자신의 강한 어깨를 뽐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주자가 진루를 시도한 횟수가 30%에 불과하다. 이는 122명의 외야수들 중 최저 18%였다"며 어시스트를 기록한 횟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잘 막아냈다고 평가했다.

도루에 대한 스킬은 부족하지만, 주루 능력 자체는 좋아는 것이 'CBS 스포츠'의 설명. 매체는 "흥미롭게도 이정후는 다섯 번의 도루 시도에서 세 번을 실패했다. 이는 도루 기술을 습득하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후는 인플레이가 될 때마다 주루 지표를 확보했다. 1루에서 3루를 갈 때 3번을 모두 성공했고, 1루에서 홈으로 달릴 때도 두 번 모두 살았다"며 "이정후가 다른 팀을 여러 번 상대하면서 어떻게 적응할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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