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전문가, 중고 '에루샤'로 새 기록 쓴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최대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거래액(GMV)을 경신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2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거래액도 새로운 기록을 썼다. 구매확정 기준 거래액이 전년 대비 16% 신장한 6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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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스는 전체 판매 브랜드 중 60% 이상을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롤렉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으로 채웠다. 감정 역량으로 인해 가방이나 시계 카테고리 위주로 구성하는 다른 플랫폼의 일반적인 구성과는 차이를 보인다. 구구스는 가방, 시계뿐 아니라 의류, 신발, 주얼리 등 다양한 패션 카테고리를 확보하고 있다.
의류, 신발, 주얼리는 가방과 다르게 반복구매형 카테고리다. 구구스는 계절마다 새로운 구매가 이뤄지는 카테고리에서 강세를 보이며 올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늘어났다.
김 대표는 구구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다른 플랫폼을 압도하는 감정 신뢰도"를 꼽았다. 소비자는 중고명품의 합리적인 가격에 이끌리지만 가품일 가능성에 불안해한다. 가품은 전문가도 구분에 시간이 걸릴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구구스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교육과 자격제도를 통해 명품감정 능력과 전문지식을 향상한 베테랑 감정사들이 명품을 검수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구구스에는 패션, 시계, 보석 등 명품 카테고리별로 75명의 감정 인력이 재직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에 육박한다.
구구스는 3단계의 체계적인 검수 시스템을 거치고 있다. 먼저 전국 오프라인 직영 매장에는 감정 가능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매장으로 들어오는 전 상품을 1차로 검수한다. 이후 본사에서 이어지는 추가 감정, 관리자 결정 등이 진행된다.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여러 단계의 감정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누적 1700만건의 명품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지금도 매달 1만건 이상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구구스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높은 취급 비중, 폭넓은 카테고리, 철저한 감정 등으로 20여년 동안 고객의 신뢰를 쌓았다"면서 "이를 통해 중고명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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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김 대표는 2022년 구구스 대표 취임 전에는 여가 플랫폼 여기어때에서 플랫폼 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러한 이력으로 업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전문가로 통한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구구스의 온라인 시스템 리뉴얼을 위해 지속 투자해왔다. 전문 분야인 만큼 공을 들여 진두지휘했고 올해 5월 신규 사이트를 론칭한다.
글로벌 거래 확대도 김 대표의 성과다. 지난해 9월 일본, 중동, 동남아에 판매를 시작했고 매출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리뉴얼 후에는 영문·일문·중문판 구구스 사이트도 순차적으로 열어 외국인 거래를 확대할 예정이다.
구구스는 고객 신뢰를 더욱 강화한다. 고객 입장에서 고가 제품을 택배로만 취급하는 것은 분실 등의 부담이 될 수 있다. 제품을 보지도 않고 큰 금액을 주고 구매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심적 부담이기 마련이다.
구구스는 '보고구매 서비스'로 이를 해결했다. 다른 지역 혹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가까운 매장으로 옮겨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가 구구스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이라고 꼽았다.
현재 구구스는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전국적으로 중고명품 업계 직영 매장 최다 수인 26개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눈으로 확인 후 중고명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전타임월드점을 확장 리뉴얼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한남동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했다. 5월에는 AK수원에 입점 예정이다.
구구스는 좋은 상품으로 좋은 서비스를 하자는 취지인 '굿굿즈'(Good goods)에서 기업명을 따왔다. 이를 충실하게 수행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김 대표는 "고객 니즈의 충족과 20년간의 신뢰를 유지해 중고명품 시장에서 업계 1위 기업이자 선두주자로 구구스의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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