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쌍끌이···대미 수출도 역대급
반도체 전년比 56% 급증 99억弗
車수출 10% 늘어 최대기록 경신
對美 수출도 24% 증가 114억弗
"수출 구조 다변화 필요" 지적도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3.8% 늘며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2억 6000만 달러(약 78조 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일평균 수출(24억 5000만 달러)도 11.3% 늘었다.
핵심 동력은 반도체와 자동차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99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56.1% 불어났다. 4월 반도체 수출액 역대 두 번째다. 자동차 수출은 6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자동차 판매 둔화 여파로 2~3월 수출이 감소했지만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자동차 수출만 호조세는 아니다. 지난달 석유제품(19%)과 석유화학(12.3%), 가전(9.4%), 선박(5.6%) 등 국내 주력 수출 품목 15개 중 13개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547억 3000만 달러로 5.4% 늘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유(17.8%), 가스(21.9%) 등 에너지 수입액이 14.6% 뛴 영향이 컸다. 무역수지는 15억 3000만 달러 흑자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3.8% 늘어난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쌍끌이’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도 올 2~3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4월 들어 6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자동차 수출만 호조세인 것은 아니다. 지난달 석유제품(19%), 석유화학(12.3%), 가전(9.4%), 선박(5.6%) 등 국내 주력 수출 품목 15개 중 13개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바이오헬스 수출(21.3%)의 경우 올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철강(-5.7%), 2차전지(-20.1%) 등 2개 품목은 수출이 뒷걸음질쳤다.
대미 수출 증가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4월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24.3% 늘어난 11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2월 실적(113억 달러)을 4개월 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대중 수출은 105억 달러로 9.9% 증가했다. 올 3월(105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대미 수출과 비교하면 10억 달러 가까이 못 미쳤다.
대미 수출은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대중 수출을 웃돌았다. 수출액 차이도 2월 2억 달러, 3월 4억달러에서 지난달 9억 달러로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도 4월 기준 54억 달러 흑자였지만 대중 무역수지는 19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대미 무역흑자가 미국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자국보호주의 기조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올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한국에 관세 제재 등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한국 수출이 최대 241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유가와 엔저 현상도 변수다. 지난달 수입이 5.4% 뛰며 2023년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에너지 수입액이 14.6%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일 수출 경합도가 지속 감소한 만큼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가는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국과 특정 품목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빼면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주력 수출 품목의 경쟁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 경쟁력이 높은 품목을 새로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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