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없이 양적긴축 완화...증시약세에 비둘기된 파월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중앙은행장의 금리인상 가능성 배제 발언에 힘입어 장중 상승 반전했지만 막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기준금리를 3월과 동일한 5.25~5.50%로 동결했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7.37(0.23%) 오른 37,903.29를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17.3포인트(0.34%) 하락한 5,018.3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52.34포인트(0.33%) 떨어져 지수는 15,605.48에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융시장 여건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양적긴축 완화 계획을 내놓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앙은행은 6월부터 만기도래한 국채 수익금을 재투자하지 않고 대차대조표에서 제외하는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증시는 금리와 위험 선호도 수준에 민감한 주요 기술주들이 오후들어 상승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각각 1.49%, 0.56% 올랐고, 아마존은 1분기 예상보다 나은 실적에 힘입어 2.21%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도 2.08% 올랐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FOMC 이후 미국 연방 기준금리를 전과 동일한 5.25~5.50%로 동결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대선은 연준이 고려하는 변수의 일부가 아니다"며 "연준 위원들은 (정치와 관계된) 그런 일을 하기 위해 고용된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1분기 완고한 인플레이션 상승률로 인해 금리인하 시기가 연말로 밀리고 있는데 대해 일부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위해 연준이 11월 이전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른바 '정치적 변수'에 대해서 "그런 문제를 경제학과 연결해 이해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만약 우리가 경제와 관계없는 완전히 별개의 요소로 인해 (금리정책) 결정을 내린다면 실제로 경제적 효과를 제대로 얻을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부작용을 경계했다.
1분기 물가 상승률이 2% 후반대에 머물면서 연준의 목표대로 2%를 향해 빠르게 저감되지 않는 것에 대한 조치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다시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데 대해 파월 의장이 직접 이를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그렇다면 금리인상에 필요한 특별한 조건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연준의 정책적인 입장은 물가를 2%로 낮추기에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연준은 그런 (경제지표 근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월은 같은 맥락에서 현재 금리를 유지한 배경에 대해 "올해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우리에게 그렇게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금리인하를 위한) 자신감을 얻는 것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탄력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회복력을 보여준 고용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연준은 노동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화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ADP는 같은 기간 근로자 급여가 전년비 5%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차드슨은 "4월에는 채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는데 통신과 미디어, 정보 기술 등에서만 다소 약세를 보였고, 급여 상승률은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일자리는 레저 및 숙박업에서 가장 크게 증가해 5만 6000개가 더해졌다. 이밖에 건설(3만 5000개)과 무역, 운송, 유틸리티(2만 6000개), 교육 및 보건 서비스(2만 6000개) 부문이 일자리를 더했다.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가 2만 2000개, 금융 부문이 1만 6000개를 추가했다.
ADP 발표는 노동부의 공식 비농업 고용 보고서보다 이틀 앞서 나온 것이다. 최근 몇 달 동안 ADP 결과치는 노동부의 수치보다 항상 낮았지만 3월 수치는 서로 비슷했다.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3월 민간 일자리가 23만 2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ADP는 20만 8000개 늘었다고 집계했다.
노동부가 3일 금요일에 내놓을 4월 보고서에 대한 전망치는 24만 개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다우존스 컨센서스 기준 3월의 30만 3000개보다 20%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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