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안해요" 한국말로 사과한 김민재, 그런데 투헬은 저격... "욕심 부렸다"

박윤서 기자 2024. 5. 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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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 트위터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김민재가 믹스트존에서 직접 사과한 가운데, 토마스 투헬 감독은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판했다.

뮌헨은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겼다. 이제 양 팀은 9일 열리는 4강 2차전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해리 케인이었고, 2선은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출전했다. 허리는 콘라드 라이머, 레온 고레츠카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조슈아 키미히, 김민재, 에릭 다이어,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구성했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레알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이 책임졌고, 미드필더진은 호드리구, 토니 크로스, 오렐리앙 추아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였다. 포백은 페를랑 멘디, 나초 페르난데스, 안토니오 뤼디거, 루카스 바스케스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안드리 루닌이었다.

뮌헨은 안방에서 열린 경기인만큼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전반 1분 중앙에서 볼을 잡은 케인이 좌측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사네에게 밀어주었다. 사네는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뮌헨은 레알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전반 5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케인은 밀집한 수비수들 사이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6분 역습 찬스에서 사네의 슈팅도 빗나갔다.

뮌헨이 일격을 맞았다. 전반 24분 김민재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왔다. 비니시우스를 막기 위함이었다. 그러자 뒷공간이 비었고, 크로스를 곧바로 공간 패스를 찔러주었다. 비니시우스는 김민재를 뒤로 하고 바로 쇄도해 일대일 찬스를 잡았고, 깔끔하게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알이 1-0으로 앞서갔다.

뮌헨이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42분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고, 케인이 다이렉트 슈팅을 때렸지만 빗나갔다. 전반전은 결국 레알이 1-0으로 리드한 채 종료됐다.

후반전이 시작됐고, 뮌헨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8분 우측면에서 사네가 수비수를 달고 드리블을 치기 시작했다.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들어온 사네는 곧바로 니어 포스트로 슈팅을 때렸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1-1이 됐다.

뮌헨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2분 무시알라가 돌파를 성공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케인이 깔끔하게 성공시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레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또다시 균형을 맞추었다. 후반 38분 김민재를 앞에 두고 호드리구가 돌파했다.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일대일 찬스를 잡으려는 찰나, 김민재가 몸을 써서 호드리구를 넘어뜨렸다. 레알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비니시우스가 성공시켰다. 2-2가 되었고 이후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아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김민재에게 화살이 쏟아졌다. 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를 김민재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축구 통계 매체도 김민재에게 안 좋은 평가를 내렸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은 평점 6.3점을 부여했다. 고레츠카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소파 스코어'도 김민재에게 평점 6.3점을 부여했고, 이는 팀 내 최저 평점이었다.

독일 '빌트'는 1점에서 5점까지 평점을 부여한다.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5점이면 최악의 활약이다. 그런데 '빌트'는 김민재에게 6점을 부여했다. 평가할 가치도 없었다는 최악의 혹평이다.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다수의 기자들 앞에서 한국말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T-Online'에 따르면, 김민재는 인터뷰를 기다리는 기자들 앞에 잠깐 서서 한국어로 "정말 미안해요"라고 말한 뒤 빠져나갔다고 한다.

그런데도 투헬 감독은 작정한 듯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질책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는 두 번이나 욕심을 부렸다.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너무 일찍 뛰어나갔고 크로스의 패스에 걸렸다. 김민재는 너무 추측했고 공격적이었다"라며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두 번째 골에서도 아쉽게 실수가 나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리는 다섯 명이었고 레알은 두 명이었다. 호드리구를 상대로 방어적으로 할 필요는 없었다. 다이어가 도우러 가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뜨렸다. 이러한 실수는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일도 일어난다. 우린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이 선수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선수들이 큰 실수를 범하더라도 클럽 내부적으로 처리하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인터뷰에서 질책하고 탓하지 않는다.

이에 투헬 감독의 발언이 아쉽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뮌헨 소식통 'Bayern & Germnay'는 SNS에 투헬 감독의 김민재 저격성 발언을 전했다. 이에 댓글로 뮌헨 팬들이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한 팬은 "투헬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을 보호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팬은 "투헬의 불행한 발언이다. 너의 선수를 불필요한 팬들의 공격에 노출시키지 말아라. 김민재를 보호해라"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번 레알전 부진으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쳤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말이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기회가 찾아왔는데, 악몽 같은 밤이 되고 말았다. 운명을 결정 지을 UCL 4강 2차전에서 김민재가 또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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