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부유한데 왜 우리가 방어하느냐"는 트럼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최근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국은 부유한 나라"라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6년 이후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다루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시작된 때 맞춰 재집권 시 한국에 대폭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재임 시 SMA 협상과 관련해선 "나는 한국에 돈을 내야 할 때라고 말했고,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내기로 동의했다"고도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최근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국은 부유한 나라"라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6년 이후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다루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시작된 때 맞춰 재집권 시 한국에 대폭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미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지렛대 삼아 5배 이상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한 전력도 있는 만큼 언제든 날아올 수 있는 '동맹 청구서'에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길 원한다"며 "위태로운 지역에 4만 명(실제 2만8,500명)의 군인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고 말했다. 재임 시 SMA 협상과 관련해선 "나는 한국에 돈을 내야 할 때라고 말했고,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내기로 동의했다"고도 강조했다.
동맹 관계조차 비즈니스 거래의 일종으로 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태도는 국제사회도 긴장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자국 방위비로 국내총생산(GDP)의 2%도 부담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을 향해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현실화한다면 북핵 협상 등 한반도 정세는 물론 미중 패권 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11월 미국 대선 결과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 섣부른 예단과 신중하지 못한 행동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미래의 족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우리 외교 안보와 한반도 평화에 미칠 파장을 감안하면 미리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건 필수다. 그의 말은 단순한 겁박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까지 검토할 필요도 있다. 언제까지 나라의 안보를 외국군에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 정도 각오와 철저한 준비가 돼 있어야 미국과의 협상력도 높일 수 있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산모도 아기도 건강했는데… 해장국 먹고왔더니 아내가 쓰러졌다 | 한국일보
- "'새끼'가 '자식' 됐네"...MBC·SBS 드라마 본방 자막 시대의 이색 풍경 | 한국일보
- "사람 취급 못 받던 애"… 여친 살해 수능 만점 의대생 신상 털렸다 | 한국일보
- "강남역 살인 의대생은 피해자와 중학교 동창"... 지인들도 충격 | 한국일보
- '흥행킹' 마동석, 최소 300억 돈방석...'범죄도시4' 트리플 천만 초읽기 | 한국일보
- "억울하게 살해당한 동생, SNS도 못 닫아"... '의대생 살해' 유족 호소 | 한국일보
- 아이들 노린 테러? 8m짜리 공원 미끄럼틀에 박힌 '유리 조각' | 한국일보
- 한예슬 "유부녀 됐어요" 10세 연하 남친과 혼인신고 '깜짝 발표' | 한국일보
- 황혼육아 '할마빠'의 삭신은 멍든다… "금쪽같은 손주지만 힘든 것도 현실" | 한국일보
- 대전서 '맹견 70마리 탈출' 소동... 재난문자까지 보냈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