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가족을 위한 생태 보전 활동

경기일보 2024. 5. 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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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아 한스자이델재단 수석연구원

5월이 다가오면 우리는 가족을 더 많이 생각한다. 우리가 가족 범위를 친족(親族) 관계 외에도 좋아하고 사랑하며 살아있는 생명체로 한다면 필자는 반려동물은 물론이고 야생 동식물도 포함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가족의 범위를 넓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생태 보전 관련 업무와 환경 협력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면서 과거에 비해 생태, 환경 그리고 이동하는 철새에 관해 관심을 더 가지게 돼서다. 넓은 범위의 가족과 함께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세계 철새의 날’을 독자들과 축하하고 기념하는 인식증진 활동을 하는 건 어떨까 한다.

매년 5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철새의 날로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를 보전하고 관련 인식 증진을 위해 지정된 날이다. 올해는 5월11일로 주제는 ‘곤충’이다. 서식지 환경 변화와 화학 살충제, 기후변화는 곤충 종과 개체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철새의 먹이원 중 하나인 곤충 개체 감소는 철새에게도 위협이 된다. 올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철새의 먹이원인 곤충을 보호하고 그들의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곤충을 강조한 것으로 생각된다.

철새 이동경로상 전체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종에는 관심을 가지고 보전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어떤 생태 보전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도요새·물떼새가 이동하고 월동하기 위해 이용하는 갯벌을, 학으로도 알려진 두루미와 기러기류를 위해서는 농경지를, 철새의 먹잇감인 곤충이 사는 생태계를 보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2021년 발표된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갯벌 생태계가 제공하는 기후조절, 탄소흡수, 휴양 기능 등의 생태계 서비스 가치가 연간 17조원으로 갯벌 생태계를 잘 보전한다면 넓은 범위에서의 우리 가족이 얻는 혜택은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생태계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크고 다양하며 이러한 혜택을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생태계 보전과 훼손된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우리가 생태계를 이용할 때는 자연 기반 관찰과 활동, 자연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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