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로돈의 친척... 1억년 전 ‘9.7m 원시 상어’의 완벽한 모습

김효인 기자 2024. 5. 2. 01: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샷] 멕시코 채석장서 메갈로돈 친척 ‘프티코두스’ 발견… 7500만~1억 500만년전 번성 추정

평범한 상어의 화석일까? 너무 완벽한 보존 상태 때문에 ‘모형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 이 화석은 기원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상어 ‘프티코두스’의 화석이다.

프랑스 렌대학, 오스트리아 빈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완벽한 형태의 프티코두스 화석 6점을 발견해 분석하고 고대 상어의 새로운 특징을 다수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에 발표됐다.

프티코두스는 약 7500만~1억500만 년 전 번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 상어다. 영화나 소설에 대형 원시 상어로 자주 등장하는 ‘메갈로돈’의 친척뻘에 해당한다. 학자들은 1800년대 초부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에서 발견된 화석을 통해 프티코두스의 존재를 파악하고 연구를 진행해왔지만 그동안 정확한 생김새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

프티코두스나 메갈로돈의 생김새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상어의 뼈가 부드러운 연골이기 때문이다. 상어가 죽으면 연골은 금방 썩어버리고 단단한 이빨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갈로돈의 크기 또한 18cm에 달하는 이빨 화석을 기반으로 추정한 것에 불과하다. 프티코두스도 이빨 화석만 여러 차례 발견돼 학계에서는 이 상어가 진화 계통도상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어떤 생김새와 특징을 지녔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연구진은 멕시코 북동부의 작은 채석장에서 골격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프티코두스의 화석 6점을 발견했다. 이 중에는 상어의 지느러미와 근육을 포함한 측면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화석도 있었다.

분석 결과 프티코두스는 백상아리 등 많은 현대 상어들이 포함되어 있는 악상어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근육과 지느러미의 생김새를 통해 프티코두스가 바다거북과 암모나이트 등을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턱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프티코두스가 멸종한 이유 또한 유사한 먹이를 잡아먹던 다른 거대 생물과의 경쟁이었을 수 있다고 봤다. 프티코두스의 크기는 최대 9.7m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진행한 로맹 불로 박사는 “이번 화석 발견으로 그간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프티코두스의 생김새와 백악기 말기 어떻게 생태계에 적응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프티코두스는 현재 백상아리의 천적인 인간이 행동 양태를 바꾸지 않으면 백상아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고 했다. 백상아리도 먹이 경쟁에서 패배하면 프티코두스처럼 멸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