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 품에 쏙~ 최대어“빨간 재킷 맘에 쏙!”

이정호 기자 2024. 5. 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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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현장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오른쪽)이 1일 제주 제주시 썬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중국의 장위를 지명한 뒤 팀 자켓을 입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KOVO 제공


장소연 신임 감독 고민없이
196㎝ 미들브로커 장위 ‘픽’
IBK 천신통 등 中 출신 3명
정관장·현대건설은 재계약


1일 제주 제주시 썬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드래프트 행사.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196㎝의 큰 키에도 유연한 테크닉을 보여준 중국 미들블로커 장위가 압도적인 1순위 후보로 지목됐다. 토종 미들블로커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양효진(현대건설)을 위협할 만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누가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갈지에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아시아쿼터 지명 행사에서는 추첨 방식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차등 확률로 한 번에 추첨기를 돌렸던 지난 시즌과 달리 1차 추첨에서 직전 시즌 하위 3개 팀에게 우선 지명 기회를 줬다. 역순으로 구슬 30개, 25개, 20개를 추첨기에 넣어 지명 순서를 먼저 배정했다.

지난 시즌 창단 이후 3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페퍼저축은행과 6위 한국도로공사, 5위 IBK기업은행이 각각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 구슬을 정했다. 추첨 과정에서 묘하게 분위기가 엇갈렸다. 추첨기 구슬이 나오는 입구 주변에서 처음에는 빨간색, 뒤이어 파란색 구슬이 머물렀지만 빠져 나오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검은색 구슬이 굴러 나오면서 페퍼저축은행 테이블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페퍼저축은행 장위, IBK기업은행 천신통, 한국도로공사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 흥국생명 황 루이레이 , GS칼텍스 스테파니 와일러(왼쪽부터). KOVO 제공


무대에 오른 페퍼저축은행의 신임 사령탑 장소연 감독은 고민 없이 장위의 이름을 호명했다. 장 감독은 지명 이후 “다른 구슬이 나올 뻔해서 놀랐다”고 안도하며 “제주도로 넘어올 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선수다. 현장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인 이 선수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오늘 긴장감이 더 컸다”고 기분 좋게 웃었다. 그는 이어 “장위는 높이에서 압도적인데, 공수 밸런스도 좋다. 우리 팀 플레이를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신장이 큰 데도 볼을 다루는 유연함과 여유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이렇게 관심을 받을지는 몰랐다”는 장위는 “V리그에서 뛴다니 굉장히 가슴이 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국 리그에서 오래 뛰면서 경험만큼은 풍부하다고 자부한다. 타점도 높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 기량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전력을 다하고, 모든 장점을 보여줘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팀과 함께 이기는 배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최하위의 팀에서 활력소가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재킷이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이라 마음에 들어한 장위는 한국에서의 생활도 기대했다. 그는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집에서도 된장찌개를 끓여 먹곤 한다. 구워 먹는 삼겹살이나 목살도 좋아한다. 예전에 ‘상속자들’ 등 한국 드라마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지명 행사가 끝난 뒤에는 제주도에 잠시 머물 계획도 밝혔다. 장위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느라 제주도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남편이랑 하루이틀 더 머물다가 갈 생각”이라며 “제주도의 귤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맛보고 싶고, 해변도 둘러보고 싶다”고 했다.

페퍼저축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가 지명권을 받았고, 2차 추첨에서 상위 4개 팀이 구슬 20개씩 넣어 지명권 순서를 정했다. 흥국생명, 현대건설, 정관장, GS칼텍스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정관장을 7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끈 메가왓티 퍼티위(인도네시아)와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공헌한 위파위 시통(태국)은 전날 원소속팀과 재계약했다.

“V리그 다음 시즌이 더 재미있 지라고 구슬이 안 나왔나 보다”고 1순위 지명권을 놓친 아쉬움을 곱씹은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2순위 지명권으로 중국 출신의 세터 천신통을 뽑았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함께했던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태국)가 급작스럽게 트라이아웃 신청을 철회했고, 같은 포지션의 천신통을 지명했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도로공사는 아웃사이드히터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카자스흐탄)를 뽑았다. 흥국생명은 4순위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중국)를, GS칼텍스는 마지막 7순위 지명권으로 아웃사이드히터 스테파니 와일러(호주·독일 이중국적)를 선발했다.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되는 여자부 선수들의 연봉은 1년 차 12만달러, 2년 차 15만달러로 정해져 있다.



제주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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