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라고 생각 안 해요…” 염갈량이 LG 20세 지명타자에게 잔소리하는 이유 ‘13G 3홈런, 물건이네’[MD창원]

창원=김진성 기자 2024. 5. 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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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쟤는 될 애라니까.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하죠.”

LG 트윈스 포수 김범석(20)은 확실히 또래 타자들과 다르다. 당장 포수로서의 완성도는 김동헌(20, 키움 히어로즈)이나 김형준(25, NC 다이노스)에게 떨어진다. 그래서 LG 염경엽 감독은 박경완 배터리코치에게 최근 경기전 포수 특훈을 지시한 상태다. 김범석의 특훈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김범석/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만큼은 김범석을 포수로 내보낼 생각이 없다. 지명타자로만 내보내고, 감이 안 좋으면 쉬게 할 계획이다. 확실히 타격 자질이 남다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건 맞지만, 상당히 유연하고 부드럽고 순발력이 있다. 파워는 말할 것도 없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30일,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남다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했다. 선수 잘 보고 잘 고르기로 유명한 지도자에게서 나온 말이니, 허투루 볼 수 없게 된다.

살을 조금만 더 빼고, 포수로서 완성도를 더 높이면 LG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야구를 바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포수를 해야 가치도 더 올라가기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지금부터 김범석을 확실하게 육성해 박동원을 잇는 간판포수로 만들 계획이다.

그런 김범석은 1일 창원 NC전서 또 홈런을 쳤다. 4-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서 NC 좌완 다니엘 카스타노의 초구 146km 가운데로 오는 패스트볼 실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 좌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실투이긴 했지만, 카스타노는 디셉션이 좋고 구위도 좋아 치기 쉬운 투수는 아니다. 김범석의 타격 재능이 다시 한번 발휘된 순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잔소리 한번 더 한다는 심정이다. 김범석이 좀 더 독하게 마음먹고, 더 잘 하기 위해 욕심을 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좋은 소리만 주고받아서는 발전하지 않는다. 김범석으로선 스트레스가 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2~3년이 흐르면 연봉, 몸값은 말할 것도 없고 인생이 달라진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말이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될 것이라는 차명석 단장의 얘기 역시 허언은 아니다. LG가 올 시즌 예상보다 더딘 행보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한다.

김범석/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범석은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첫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직구를 흘려 보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직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경기에 나가는 것은 재밌다. 전혀 문제 없다. 감독님의 잔소리를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분 좋게 듣는다. 선수라면 매일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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