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엔저에 ‘이중가격제’ 등장…‘엔저 기조’ 이어질 듯

지종익 2024. 5. 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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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이른바 '슈퍼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죠.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일본 내 분위기는 다릅니다.

급기야 도쿄에선 외국인에게 더 비싼 값을 받는, 이른바 이중가격제 식당까지 등장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 한쪽에 해산물 뷔페 음식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입구에 붙은 가격표를 보니 1인 5만 원에서 6만 원선, 그런데 일본인은 천 엔, 약 9천 원 정도를 할인해준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중가격제' 음식점 종업원 :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인데요) 일본인과 같은 가격에 드실 수 있습니다. 재류카드(외국인 거주 증명서)만 보여주시면 됩니다."]

일본인과 외국인에게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이른바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식당입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과 비교해 일본인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여 손님을 끌겠다는 전략인 셈입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은 지갑을 열며 한껏 쇼핑을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 "엔화가 싸서 일본에 왔어요. 쇼핑도 관광도 하기 좋고, 비용 대비 효과가 큽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 달 동안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었습니다.

반면, 엔화 약세는 일본인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도쿄 도민 : "해외여행 가기는 어렵죠. 무척 가고 싶긴 합니다. 최근엔 카탈로그만 보고 만족하고 있어요."]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엔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0%가량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엔저로 인한 물가 상승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행 총재는 엔저 현상이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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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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