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어렵다고 했을 때, 박민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역전극 최대 수훈갑, 757일 만의 감격 스토리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유독 한화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며 내리 네 판을 진 SSG는 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시즌 5차전에서도 질질 끌려갔다. 선발 매치업이 다소 부담스러운 경기였는데 실제 경기 양상도 그렇게 흘러갔다.
선발로 나선 박종훈이 3회까지만 5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만들어진 반면, 타선은 페냐에게 5회까지 안타 딱 하나만 기록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4회까지 스코어는 1-6으로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박종훈이 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면서 불펜 운영도 계산이 쉽게 서지 않는 경기였다. 그렇다고 필승조를 막 투입할 수는 없었다.
4회 박종훈을 구원한 최민준이 1이닝을 던지고 내려갔고, SSG는 그 다음 투수를 고민해야 했다. 아직 경기가 완전히 넘어간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도 누군가는 실점을 하지 않으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먹어줘야 했다. SSG의 선택은 사이드암 박민호(32)였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최근 올라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한 선수였다.
타선의 응원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이고, 달아오른 한화의 방망이를 멈춰 세워야 했다. 5회초가 끝났을 때 SSG의 승리 확률은 단 5.3%. 하지만 박민호는 그런 한화의 승리 확률을 깎으며 최선의 다해 던졌다. 1이닝만으로 자신의 임무가 끝나는 날은 아니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승부로 한화 타자들과 상대하며 힘을 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그렇게 빠르지 않았지만 특유의 묵직한 공과 체인지업의 조합이 한화 타자들에게 잘 먹혀 들었다. 5회에는 모든 타자들과 승부를 4구 이내에 끝내는 등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임종찬을 삼진으로, 최인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어 황영묵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5회를 잘 넘겼다. 한화의 공격 흐름이 한 풀 꺾이는 순간이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민호는 페라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시작했지만 가장 까다로운 타자인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역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으며 공격적으로 한화 타자들을 몰아붙였다. 템포도 빨라 휘몰아친다는 느낌이 과언은 아닐 정도였다. 이어 안치홍을 헛스윙 3구 삼진으로 요리했고, 채은성도 3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박민호는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만 하나 내줬고,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1.50으로 내렸다. 그러자 타자들이 박민호를 도왔다. SSG는 2-6으로 뒤진 7회 대거 6득점하며 한화 불펜을 두들겨 역전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승리투수 요건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역전하자 SSG는 7회 노경은, 8회 조병현, 그리고 9회에는 마무리 문승원이 차례로 등판해 박민호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박민호의 승리는 2022년 4월 5일 수원 kt전 이후 757일 만이었다.
박민호는 경기 후 “오늘은 무조건 이기고 싶은 경기였는데 팀이 역전승 했고 나 또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작년에 야구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과 아내가 옆에서 변함없이 응원해주고 도움을 줘서 이렇게 오늘 승리 투수를 할 수 있는 날이 돌아왔다.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또 강화도에서 지난 기간 동안 함께한 후배들이 너무 떠올랐고, 지금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세지를 주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 팀에게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계속해서 1군에 올라오지 못해 좌절한 뒤 야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던 박민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돌입한 시즌에서 자신의 활용 가치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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