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보인 한화, 물고 늘어진 SSG…무엇이 양 팀의 운명 갈랐나[스경x현장]
선발 투수는 일찌감치 무너졌고, 타선은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어느 것 하나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패색이 짙었다. 1일 대전 한화전에서 SSG의 상황이 그랬다.
SSG 선발 박종훈은 이날 3이닝 동안 7안타(1홈런) 4사사구 2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부터 상대 4번 타자 노시환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하며 어렵게 첫발을 디뎠다.
1회부터 불안정하던 제구가 계속 흔들렸다. 2회엔 사사구 2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박종훈이 4회말 선두 타자 황영묵에게 안타를 맞자 최민준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다행히 최민준, 박민호로 이어진 불펜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추가 실점하진 않았다.
타선은 5회까지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0-5로 뒤진 4회초 2사 1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적시 2루타를 쳤다.
에레디아가 1-6으로 뒤진 6회초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또 한 번 타점을 올렸지만, 4점이란 격차는 여전히 멀어 보였다.
전날 한화에 패했던 SS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렸다. 7회초 선두 타자 고명준이 상대 구원 투수 장시환의 6구째 슬라이더를 안타로 연결하며 물꼬를 텄다.
대타 하재훈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장시환의 제구 난조를 틈타 이지영과 최지훈이 연속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1사 만루에서 추신수가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최정이 바뀐 투수 박상원에게 볼넷을 골랐고, 이어진 만루에서 한유섬이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SSG는 이 안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에레디아가 연이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 틈에 2루 주자 한유섬이 역전 득점을 올렸다.
에레디아는 한화의 엉성한 중계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2루까지 내달렸다. 추가로 포수 박상언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져 홈까지 밟았다. 양 팀의 집중력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SSG는 이렇게 7회초에만 6점을 뽑았다.
역전에 성공한 SSG는 총력전에 나섰다. 노경은, 조병현, 문승원으로 이어진 승리조를 모두 투입해 뒷문을 잠갔다. 문승원이 9회말 실점하긴 했지만, 2사 1·2루에서 요나단 페라자를 삼진으로 잡고 8-7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SSG가 마지막에 웃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7회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어려운 게임을 잘 잡았다”며 “(최)민준이가 어제와 오늘 호투했고, (박)민호가 2이닝을 너무 잘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야수에서는 에레디아가 맹활약했다. (한)유섬이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6타점을 기록했다”며 “(추)신수도 공격과 주루에서 팀 승리에 어떻게든 기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보였다”고 칭찬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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