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1694일만에 완투승…삼성, 두산에 설욕(종합)
'장단 15안타' LG, NC 10-1로 완파
키움, 이틀 연속 승리…롯데 5연패 수렁
[서울=뉴시스] 문성대 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1694일 만에 완투승을 수확했다.
양현종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개만 내줬다.
KIA는 4회 김선빈, 최형우가 각각 투런포 한 방씩을 터뜨리는 등 장단 14안타를 날리면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1회부터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킨 양현종은 올 시즌 1호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다.
양현종이 완투승을 따낸 것은 2019년 9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이후 1694일 만이다.
올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한 양현종은 개인 통산 승수를 171승(114패)으로 늘렸다. 양현종은 현역 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 중이고, 통산 다승 순위에서 송진우(210승)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양현종은 1회초 KT에 선취점을 줬다. KT 리드오프 천성호에 2루타를 맞은 후 강백호에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1회말 3점을 올리며 곧장 승부를 뒤집어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김선빈의 우중간 2루타와 김도영, 최형우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최원준이 중견수 방면 안타를 쳐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렀다.
3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이우성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더했다.
기세를 끌어올린 KIA는 4회 대거 4점을 추가했다.
4회말 1사 후 박찬호의 2루타와 서건창의 좌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졌고, 이어진 1사 1루에서 김선빈이 좌월 투런포(시즌 3호)를 작렬했다.
김도영의 안타로 이어간 1사 1루에서 최형우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6호)을 쏘아올리면서 KIA는 9-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양현종은 2회부터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3회부터 7회까지는 연달아 세 타자씩만 상대하며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은 3회초 1사 후 3연속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천성호에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강백호에 안타를 맞고 조대현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이호연을 투수 땅볼로 잡아 완투승을 완성했다.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인 양현종의 이날 투구수는 102개에 불과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IA는 시즌 22승째(10패)를 수확해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T는 12승 1무 21패로 여전히 8위다.
삼성 라이온즈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이호성의 호투를 앞세워 9-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이호성은 개인 최다 이닝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호성이 5회를 넘어 6회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은 처음이다.
이호성은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10월6일 KT 위즈전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이후 약 7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성규는 결승 적시타와 쐐기 3점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데이비드 맥키넌(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과 강민호(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도 맹활약했다.
맥키넌은 KBO리그 데뷔 후 첫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시즌 19승 1무 13패를 기록한 3위 삼성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6회초 내야 실책으로 자멸했다. 두산 내야는 6회 두 차례나 포구 실책을 저질러 호투하던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의 집중력을 무너뜨렸다.
브랜든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5실점(1자책점) 피칭으로 시즌 2패째(3승)를 당했다.
두산은 16승 18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삼성이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와 데이비드 맥키넌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올렸다.
하지만 두산은 2회말 강승호의 시즌 8호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강승호는 삼성 선발투수 이호성의 몸쪽 직구를 통타해 좌월 아치를 그려냈다.
이후 양팀 선발투수 브랜든과 이호성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5회초까지 1-1의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두산은 5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준영의 내야안타에 이어 조수행의 희생번트, 삼성 이호성의 폭투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정수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심기일전한 삼성은 6회 상대 내야 실책에 편승해 4점을 뽑아 다시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내야 실책으로 나간 후 맥키넌의 안타에 이어 강민호마저 실책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김영웅의 적시타로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이성규의 1타점 적시타, 류지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김성윤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5-2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7회 이성규의 스리런 홈런(시즌 5호) 등으로 4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7회 공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정수빈의 유격수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8회 1사 만루에서도 침묵에 그쳤다.
삼성은 이승현, 육선엽, 김대우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해 리드를 지켰다. 육선엽은 데뷔 무대에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회에만 6점을 올리며 8-7로 역전승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SG는 18승 1무 14패를 기록, 4위를 유지했다. 한화(13승 19패)도 8위로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
경기 초반 기세를 올린 것은 한화였다. 1, 2회 2점씩을 올렸다.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노시환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시즌 7호)를 그려냈다.
2회말에는 채은성의 볼넷과 이도윤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일궜고, 박상언이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2사 1, 2루에서 황영묵이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한화는 3회말 박상언, 4회말 안치홍의 적시타로 1점씩을 보태 6-1까지 앞섰다.
SSG는 잠수함 선발 투수 박종훈이 3이닝 8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무너진 탓에 한화에 끌려갔다.
하지만 6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우중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SSG는 7회초 대거 6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 고명준의 안타와 이지영, 최지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추신수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최정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다시 한 번 가득 찼고, 한유섬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했다. 후속타자 에레디아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리면서 SSG는 8-6으로 앞섰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해 리드를 지킨 SSG는 9회말 마무리 투수 문승원을 투입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문승원은 3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줬지만, 요나단 페라자를 삼진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문승원은 시즌 8세이브째(2승)를 따냈다.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는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가 불발됐다. 4번째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점)한 박상원이 패전 투수가 됐다.
창원 NC파크에서는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10-1로 완파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2연패를 끊은 LG는 17승 2무 15패가 됐다.
4연승 행진이 중단된 NC는 20승 12패가 됐다. 순위는 여전히 2위다.
LG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문보경과 거포 유망주 김범석은 나란히 홈런 한 방씩을 때려내며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 선발 최원태는 7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여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호투로 최원태는 시즌 4승째(1패)를 거뒀다.
NC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는 6이닝 10피안타(2홈런)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져 시즌 2패째(3승)를 당했다.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3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천재환이 희생번트와 도루로 3루까지 나아간 뒤 박민우의 1루수 땅볼로 득점했다.
LG는 5회에만 4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5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중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날려 LG에 동점 점수를 안겼다.
김범석의 안타와 허도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는 신민재의 내야안타 때 상대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와 2루에 있던 김범석이 홈까지 들어왔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박해민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냈고, 후속타자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6회에도 LG 타선은 뜨거웠다.
6회초 1사 1루에서 김범석이 좌월 투런 홈런(시즌 3호)을 작렬했고, 구본혁의 2루타와 허도환의 안타로 일군 1사 1, 2루에서 신민재가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타자 박해민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LG는 8-1까지 달아났다.
LG는 7, 8회 각각 문보경과 최원영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1점씩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키움 히어로즈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전날 롯데를 9-7로 이겨 7연패를 끊은 키움(15승 16패)은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는 8승 1무 2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4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주고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키움 선발 이종민은 5이닝 4피안타 1실점했다.
선취점은 롯데가 냈다. 5회말 2사 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롯데 선발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 경기가 요동쳤다. 키움은 7회에만 5점을 올리며 흐름을 가져갔다.
7회초 선두타자 김재현, 김휘집의 연속 2루타로 동점 점수를 뽑았고, 상대 투수 폭투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이은 무사 1, 3루에서 로니 도슨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김혜성, 최주환이 연속 볼넷을 고르면서 1점을 더한 키움은 송성문의 2루수 땅볼과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주자 2명이 득점해 5-1로 앞섰다.
키움은 8회초 김휘집의 2루타와 이용규의 진루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도슨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추가했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1사 1루에서 나승엽이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고, 이후 2사 3루에서 고승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키움은 더 이상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9회말 등판한 주승우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팀 승리를 지켜 시즌 3세이브째(2패)를 챙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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