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담한 김민재, 믹스트존서 한국말로 "정말 미안해요"... 팬들에게 사과

사진 = T-online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김민재가 낙담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겼다. 이제 양 팀은 9일 열리는 4강 2차전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두 번의 실점 모두 김민재에게서 나왔다. 첫 번째 실점 당시 무리하게 전진해 수비 뒷공간을 열어주었다. 그 공간을 노린 토니 크로스는 적절한 패스를 연결해주었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김민재를 따돌리고 쇄도해 곧바로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비니시우스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두 번째 실점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호드리구에게 무리한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 뮌헨 수비 숫자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분명히 아쉬운 선택이었다.

김민재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르로이 사네의 원더골과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안방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쳐 아쉬움이 크다. 2차전서 승부를 가려야 한다.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사과했다. 독일 'T-online'은 1일 "김민재는 고개를 숙인 채 알리안츠 아레나 지하를 통과했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김민재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출구를 향해 걸어가며 슬픈 표정으로 기자들을 바라보고 수줍게 웃으면서 한국말로 '정말 미안해요'라는 딱 한 마디만 했다"라고 보도했다.

자신의 실수로 팀이 승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큰 모습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중요한 기회를 놓쳤으니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터. 매체는 이어 "김민재는 자신의 설명할 수 없는 실수를 우려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사과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직접 사과한 가운데,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는 두 번이나 욕심을 부렸다.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너무 일찍 뛰어나갔고 크로스의 패스에 걸렸다. 김민재는 너무 추측했고 공격적이었다"라며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두 번째 골에서도 아쉽게 실수가 나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리는 다섯 명이었고 레알은 두 명이었다. 호드리구를 상대로 방어적으로 할 필요는 없었다. 다이어가 도우러 가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뜨렸다. 이러한 실수는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일도 일어난다. 우린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