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1.096 대기만성 거포'가 끝냈다, 삼성 외야 풍년에 행복한 고민은 계속된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2024. 5. 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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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이호성(20)이 있었다면 타선에선 이성규(31·이상 삼성 라이온즈)가 팀에 소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이성규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1삼진으로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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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삼성 이성규가 1일 두산전에서 7회초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마운드에 이호성(20)이 있었다면 타선에선 이성규(31·이상 삼성 라이온즈)가 팀에 소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이성규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1삼진으로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6회초 역전 1타점 적시타와 7회초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평일 매진을 이룬 잠실벌의 홈 관중들을 침묵시켰다.

2016년 데뷔한 이성규에게 그동안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다양한 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고 2020년 10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1군에선 유독 능력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기세가 남달랐다. 지난달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선 멀티홈런까지 날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박진만 감독도 이성규와 김영웅 등 기존 주축 선수가 아닌 이들의 반전 활약을 팀 상승세의 비결로 꼽기도 했다.

6회초 역전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는 이성규(왼쪽).
최근엔 다소 주춤했다. 앞선 10경기에서 타율 0.208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다시 날아올랐다. 2회초 브랜든 와델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성규는 5회 좌전안타를 날리며 설욕에 성공했다. 팀에 점수를 안기진 못했지만 이후 활약의 예고편이나 다름 없었다.

6회초 상대 실책 2개를 곁들여 기회를 잡았다. 무사 만루에서 김영웅의 우전 동점 적시타가 터져나왔고 두산이 브랜든을 내리고 최근 기세가 좋은 최지강을 등판시켰다. 이성규는 초구부터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속 148㎞ 바깥쪽 공을 중견수 앞으로 보내며 3-2 역전을 만들었다.

팀이 6-2로 앞선 7회초엔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대포를 날렸다. 2사 1,2루 볼카운트 0-1에서 높게 제구된 커브를 강하게 퍼올렸다. 발사각 40.5도를 그린 타구는 한참을 비행하더니 외야 좌측 중단에 꽂혔다. 시즌 5호포는 두산의 숨통을 끊어놨다. 9-2.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결정됐다. 이날 근로자의 날을 맞아 잠실구장 2만 3750석은 시즌 6번째 만원을 이뤘는데 홈 관중들을 침묵에 빠뜨린 한 방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원정경기,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 찬스 역전을 만든 6회 모습에서 타선의 힘이 생겼고 강해졌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성규가 7회초 홈런을 날리고 원정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 속에 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2번째 4타점 경기를 치른 이성규는 "개인적으로 브랜든 선수와 처음 맞붙는 것이라 부담을 가지지 않고 타석에 들어섰다"며 "첫 타석에서 삼진은 당했지만 못 치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더 적극적으로 해보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두 번째 타석부터는 공격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복기했다.

확연히 달라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성규는 "변화구 대처 방법에서 바뀐 건 없고 그저 결과가 좋게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타율 0.314(51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 11득점, 출루율 0.429, 장타율 0.667, OPS(출루율+장타율)는 1.096. 팀 내 홈런 공동 2위, 타점 4위이자 장타율과 OPS는 1위를 달리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OPS는 리그 전체 1위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득점권 타율도 0.429로 팀 내 1위.

구자욱, 김지찬, 김헌곤, 김성윤 등까지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도 당당히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이유다. 더불어 삼성이 올 시즌 초반 불안한 4,5선발로도 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성규가 박진만 감독의 외야 행복한 고민을 키우고 있다.

홈런을 날린 이성규(왼쪽에서 3번째)가 더그아웃에서 구자욱의 격한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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