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업소 폐광 1년…화순지역 공동화 가속
[KBS 춘천] [앵커]
태백의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다음 달(6월) 말에 폐광합니다.
KBS는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1년 전에 먼저 문을 닫은 전라남도 화순광업소를 취재했습니다.
첫 순서로 급속한 공동화와 폐광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화순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정창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탄공사 화순광업소와 가까운 한 마을입니다.
폐광 직전에도 광업소 직원 270여 명이 오가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사람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광업소 폐광으로 직원과 방문객들이 사라지자, 상가 점포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건물들은 빈 채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박판순/식당 주인 : "(그전하고 지금 하고 차이가 많이 있나요?) 그럼요, 많이 차이 나죠. 벌써 사람이 없잖아요. 다 이사 많이 나가고. 첫째 사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 남아 있는 사람들도 이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석탄공사는 사원 숙소를 다음 달(6월) 말 폐쇄하겠다며, 입주민 40여 가구에 자진 퇴거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지역에 남고 싶어도 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화순광업소가 있던 이곳 동면지역은 한때 인구가 만 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3천 명 선으로 줄었습니다.
광업소가 없어진 자리에는 지역주민과 중앙정부 간 갈등만 남았습니다.
폐광 갱도에 물을 채워 복구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질 오염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해 갱도를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갱 내 오염 물질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답변을 미루고 있습니다.
[박연/화순군 폐광대책위원회 위원장 : "모든 항 내의 폐기물을 다 끄집어내고 나서 물을 채우든 어쩌든 해야지, 이 환경적인 오염에 놔두고 정말로 알맹이만 쏙 빼먹고 그냥 폐기물만 처넣었을 때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
국내 첫 탄광으로서 118년 동안 운영된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폐광 1년이 지난 지금 광업소가 있던 전남 화순군 동면에는 급격한 지역 공동화와 광산 피해 걱정만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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