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오늘의 신 스틸러] 3차전을 형에게 내준 동생? 퍼포먼스는 ‘형 이상’

손동환 2024. 5. 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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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동생, 혹은 형 이상의 동생도 존재했다.

수원 KT는 5월 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부산 KCC에 89-92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 KCC보다 앞설 기회를 놓쳤다.

KT는 2021~2022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선수층도 두터웠지만,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가 컸다. 허훈이었다. 허훈이라는 해결사가 있었기 때문에, KT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KT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허훈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입대했다. 허훈 없는 KT는 2022~2023시즌 고전했다. 플레이오프조차 나서지 못했다. 허훈은 상무에서 팀의 어려움을 바라봐야 했다.

그리고 KT는 절치부심했다. 전력 보강에 더 열성이었다. 공격에 능한 패리스 배스(200cm, F)를 1옵션 외국 선수로 영입했고, KBL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문성곤(195cm, F)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영입했다.

게다가 허훈이 지난 2023년 11월 15일 제대했다. KT는 ‘허훈-문성곤-배스’를 모두 기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허훈은 제대 후 2경기를 모두 졌다. 복귀전이었던 서울 SK전에서는 26점 4어시스트 3스틸에 2개의 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였던 원주 DB전에서는 4점 5어시스트 1스틸에 그쳤다.

그렇지만 허훈의 위력이 점점 강하게 드러났다. 2023~2024 정규리그 27경기 평균 25분 28초 동안, 15.1점 3.6어시스트 2.1리바운드에 1.1개의 스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KT의 전력에 조금씩 힘을 보탰다.

그리고 6강 플레이오프. 허훈은 에너지를 더 끌어올렸다. 4경기 평균 30분 13초 동안, 20.5점 4.3어시스트.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6분 25초 동안 9.2점 2.8어시스트로 패리스 배스(200cm, F)의 뒤를 받쳤다. 또,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는 1초도 쉬지 않았다. 왼쪽 발목을 살짝 삐끗했음에도, 22점 10어시스트 3스틸에 2개의 리바운드(공격 1)로 맹활약했다. KT와 KCC의 균형을 맞췄다.

허훈의 시작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캘빈 에피스톨라(181cm, G)의 강한 수비를 뚫지 못해서였다. 또, 슛을 갖춘 에피스톨라를 따라다녀야 했기에, 허훈의 수비 부담도 작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훈은 에피스톨라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경기 시작 5분 4초에는 에피스톨라의 두 번째 파울을 이끌었다. 자유투 또한 성공. KCC 수비 밸런스를 흔들었다.

그리고 허훈은 여러 번의 스크린 활용으로 미스 매치를 유도했다. 미스 매치 유도 후 배스와 하윤기(204cm, C)의 찬스를 활용했다. 덕분에, 배스와 하윤기가 점수를 쉽게 따냈고, KT는 15-20으로 KCC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다.

또, 허훈이 2쿼터 시작 3분 29초 동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개인기 혹은 볼 없는 움직임 이후 3점을 성공한 것. 두 번의 3점으로 25-26을 만들었다. KCC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KT는 타임 아웃 후 25-35까지 밀렸다. 그러나 허훈과 배스 중심의 공격 옵션으로 KCC와 간격을 좁혔다. 36-39로 전반전을 마쳤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3쿼터 시작 후 KCC의 3-2 드롭 존과 마주했다. 허훈 또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건아(199cm, C) 앞에서도 파울 자유투를 얻거나, 레이업을 성공했다. 3쿼터 종료 5분 13초 전 49-51을 만들었다.

KT가 56-62로 밀렸지만, 허훈이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바꿨다. 특히, 3쿼터 종료 1분 전에는 최준용(200cm, F)과 미스 매치를 돌파로 극복했고, 레이업 득점과 최준용의 파울을 동시에 이끌었다. 61-62로 KCC를 쫓았다.

KT가 어수선할 때, 허훈이 풀어줬다. 돌파 후 라건아 앞에서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를 놓치지 않았다. 68-69. 살얼음판 승부를 유지했다.

KT가 70-75로 밀릴 때도, 허훈이 나섰다. 오른쪽 코너에서 드리블 점퍼를 완성했고, 같은 패턴의 돌파로 한희원(195cm, F)의 3점을 도왔다. 기세를 탄 KT는 경기 종료 3분 43초 전 동점(80-80)을 만들었다.

KT는 80-84로 또 한 번 밀렸지만, 허훈이 KT를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 종료 1분 43초 전 잽 스텝 이후 3점을 터뜨렸다. 83-84. 승부를 미궁으로 몰아넣었다.

KT는 경기 종료 44.1초 전 84-88로 밀렸다. 그렇지만 허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최준용으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고, 1구를 성공했다. 2구를 놓쳤지만, 하윤기의 공격 리바운드를 이어받았다. 그리고 왼손 레이업. 87-88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21.7초. KCC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KT는 경기 종료 4초 전에도 89-90으로 KCC를 밀어붙였다. 그렇지만 경기 종료 3.2초 전에 허웅(185cm, G)에게 자유투 허용. 허훈이 마지막 슛을 던졌지만, 허훈의 마지막 슛은 림을 외면했다. 37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음에도, 형 앞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KT 또한 중요한 경기를 내줘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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