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기회올지 몰라서..." 토종의 자존심, 리그 첫 완투 외인 아닌 대투수가 했다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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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시 기회 올지 몰랐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양현종(36)이 시즌 첫 완투쇼를 펼치는 투혼을 발휘했다.
예상대로 9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병호 삼진, 이호연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완투쇼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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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언제 다시 기회 올지 몰랐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양현종(36)이 시즌 첫 완투쇼를 펼치는 투혼을 발휘했다.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동안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의 9-1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이자 통산 171승을 따냈다.
차임벨이 울리자마자 위기였다. 리드오프 천성호에게 초구에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곧바로 강백호에게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내주었다. 뒤에 나오는 로하스, 장성우, 박병호의 클린업트리오를 상대하는 위기였다. 여기에 노련미가 돋보엿다. 로하스를 3루 병살타,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후는 철벽ㅇ이엇다. 4회도 1사후 장성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박병호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했다. 이후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어가며 7회까지 영의 행진을 펼쳤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르더니 1사후 김민혁, 조용호, 김상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만루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서도 잘치는 천성호를 2루 땅볼로 유도하고 기어코 위기를 잠재웠다. 그런데 8회를 마치고 인사를 하지 않고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완투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투구수도 88구에 불과해 가능했다. 예상대로 9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병호 삼진, 이호연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완투쇼를 완성했다.
개인 통산 9번째 완투승이었다. 2019년 9월 11일 사직 롯데전 무사사구 완봉승 이후 1694일만의 귀중한 완투였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앞선 키움전 7이닝 2실점 이후 2경기연속 퀄리티스타프플러스에 성공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연속 170이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 양현종은 "언젠가는 이런 경기 하고 싶었다. 중간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부담을 덜어줄까 생각했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여유있게 뽑았고 나도 투구수가 얼마되지 않아 6회 던질때 오놀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8회(1사만루 병살)는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꾸려고 했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완투과정도 소개했다. "어제 추격조가 많이 나갔다. 필승조가 나가기도 애매하고 추격조 연투도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7회 끝나고 물었더니 갈때까지 간다고 했다. 8회 코치님이 그만하자고 했는데 이런 기회가 다시 언제 올지 몰라 계속 던진다고 했다. 감독님도 '그럴 줄 알았다'며 던지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확실히 직구 스피드가 나다보니 여러 변화구도 잘 던질 수 있었다. 상대가 공격적이다보니 나도 공격적으로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포수 준수가 너무 리드가 좋았다. 공부 많이 하고 왔더라. 중간에 이야기 많이하며 이런 식으로 가자고 했는데 적은 투구수로 던질 수 있었다"며 후배 포수 한준수의 칭찬도 잊지 않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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