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완투 주인공은 양현종···이범호 감독 “왜 대투수인지 느끼게 해준 경기”[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4. 5. 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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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1일 광주 KT전에서 8회초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잡은 뒤 포수 한준수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올시즌 KBO리그 첫 완투는 양현종(36·KIA)에게서 나왔다.

양현종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서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KIA의 9-1 승리를 혼자 책임졌다.

데뷔 후 통산 9번째 완투승으로, 2019년 9월11일 사직 롯데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이후 1694일 만이다.

양현종은 최고 시속 145㎞ 직구(55개)를 앞세워 체인지업(31개)과 슬라이더(14개)에 커브를 2개 섞어 102개의 역투를 펼쳤다. 스트라이크 68개, 볼 34개의 완벽한 비율로 전날 폭발했던 KT 강타선을 잠재웠다.

이날의 유일한 실점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나왔다. 1회초 KT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2번 강백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로하스를 병살타, 장성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KIA 양현종이 1일 광주 KT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뒤 쾌속 투구가 시작됐다. 2회초 2사 1루에 김민혁에게 좌전안타, 4회초 1사후 장성우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것 외에는 7회까지 더 이상 주자를 출루시키지 않았다. 8회초에는 1사후 7~9번 김민혁, 신본기,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1번 천성호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끝냈다.

8회까지 던진 양현종의 투구 수는 87개였다. 8회초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관중석을 향해 모자 벗고 인사를 하지 않은 양현종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로하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을 때까지, 8.1이닝 동안 사사구를 1개도 던지지 않고 있던 양현종은 1사 1루에서 조대현에게 처음으로, 이날의 유일한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고 이호연을 2구 만에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면서 102개의 역투를 완성했다.

양현종은 “어제 추격조 투수들이 많이 던졌고 오늘도 점수 차가 커 필승조가 나오기도 애매해서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8회 마치고 (정재훈) 투수코치님이 그만 던지자고 하셨지만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때 감독님이 다가오시더니 코치님에게 ‘더 던지겠다 그러지?’라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셨고 맡겨주셨다”며 “불펜 투수들에게 늘 미안하고 고마운데 오늘은 내 몫은 한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KIA 양현종이 1일 광주 KT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이범호 KIA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이 왜 대투수인지를 느끼게해 준 경기였다”고 감탄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키움전에서 7이닝 투구를 하면서 팀 승리를 책임졌던 양현종이 오늘은 9이닝을 완투하면서 대투수다운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구위, 제구 모두 완벽한 경기였다. 한준수와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고 양현종의 완투승을 축하했다.

또한 14안타를 치고 9점을 뽑아준 타선에 대해서도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으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실점 후 곧바로 1회말 공격에서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김선빈과 최형우의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확실히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였다”고 흡족해 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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