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DNA 받아 ‘모전자전’…“CJ 선배들 한번 이겨보겠다”
잉글랜드 주니어 대표로 두각
CJ컵 스폰서 초청, 프로 도전
“22세쯤 세계 1위 되는 게 꿈”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김동한입니다.”
잉글랜드 주니어 아마추어 골프 대표와 주니어 라이더컵 대표로 두각을 나타낸 교포선수 유망주 크리스 김이 수줍은 표정으로 한국어 인사를 건넸다. 2007년 9월생으로 만 17세 생일이 지나지 않은 크리스 김은 2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서 그의 후원사이기도 한 CJ의 스폰서초청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1998~199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로 뛴 서지현씨의 아들로도 화제가 된 그는 영국에서 코치활동을 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5세 때 골프를 시작해 잉글랜드의 주요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촉망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R&A가 주관한 청소년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주니어 라이더컵에서는 최근 PGA 콘페리 투어(2부)에서 공동 20위를 차지한 미국의 주니어 유망주 마일스 러셀을 매치플레이 5&4(4홀 남기고 5홀 차)로 압도하며 주목받았다.
올해부터 CJ의 후원을 받고 있는 크리스 김은 현재 183㎝, 78㎏의 체격에 300야드를 넘기는 드라이브 비거리와 주니어 선수답지 않은 안정적인 쇼트게임을 자랑해 머잖은 시기에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한국 취재진과 마주 앉은 크리스 김은 “이번이 첫 프로대회 출전인데 많이 기대된다”며 “성인 프로들과 겨뤄야 하지만 골프는 다 같다고 생각해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 등 팀 CJ 선수들을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안병훈 선수가 특히 재미있었다”면서 “이번주에 한번 그들을 이겨보겠다”며 웃었다.
이날 연습라운드에서 개천을 2번 넘겨야 하는 564야드짜리 파5홀인 9번홀에서 가볍게 투 온에 성공했다는 그는 “드라이버샷은 평범하게 치는 것이고, 저는 그린 근처 쇼트게임을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보여드리고 싶다”며 “우선 목표는 컷통과인데 파5홀에서 타수를 많이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씨는 “젖먹이 때부터 플라스틱 골프채를 갖고 놀았다. 5세 때부터 재미로 골프를 치게 했고 8세 때 재능이 있다고 여겼다”며 “저는 선수 시절 불안한 게 많았었는데 크리스는 늘 자신감을 보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유럽의 주니어 골프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대견해했다.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아오다 최근 고진영의 코치인 이시우 프로와 만났다는 크리스 김은 “미국 대학 진학 이후 2027~2028년에는 PGA 투어에 진출하고 22세쯤 세계 1위가 되는 게 꿈”이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매키니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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