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선발" 최원태 7이닝 1실점 압도, '천재타자' 김범석 쐐기포…LG, NC에 10-1 완승 연패 탈출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LG가 '실질적 에이스' 최원태의 호투와 활발하게 터진 타선을 앞세워 연패에서 벗어났다.
LG 트윈스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10-1로 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17승 2무 15패로 승률 0.531이 됐고, 5위에서 공동 4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NC는 4연승을 마감했다. 시즌 20승 12패 승률 0.625다.
LG는 선발 최원태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문보경 김범석의 홈런을 포함한 장단 15안타로 투타 조화를 이뤘다. 2022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이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된 최원영은 8회 대타로 나와 중전 적시타로 타점까지 기록했다. 1군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이 나왔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범석(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최원태
홍창기와 오지환이 빠졌다. 홍창기는 26일 KIA전에서 투구에 맞은 왼발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오지환은 전날(4월 30일) 조모상으로 경조사 말소다. 염경엽 감독은 "창기는 아직 완전치 않다. 괜히 무리했다가 심각해지면 더 피곤하다"고 했다. 또 "오지환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추억이 많았다. 이틀 쉬고 오라고 보냈다. 어제 돌아가셨는데 경기 나갔고 발인까지 마치고 복귀한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선발 라인업
박민우(2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다니엘 카스타노
NC 강인권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감기 때문에 난리다. 최성영이 감기 증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김성욱은 몸살기운이 심해서 오늘은 뒤에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재환이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게 된 배경이다.
▶ 빅&스몰 LG, 홈런으로 동점→발로 추가점
LG는 3회 NC에 먼저 점수를 줬다. 선발 최원태가 3회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1사 3루에서 박민우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3루에 있던 천재환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4회에는 무사 2루를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1점 차를 유지했다. LG 타선은 5회 4점을 몰아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카운트 2-1 유리한 상황에서 카스타노의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문보경은 지난달 17일 롯데전 이후 12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4호 홈런이다.
다음 타자 김범석이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1사 후에는 허도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면서 주자가 쌓였다. 신민재의 유격수 쪽 느린 땅볼이 내야안타로 이어졌고, 이때 유격수 김주원의 1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김범석이 홈으로 들어왔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박해민이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2사 2루에서 문성주의 좌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LG가 4-1로 역전했다.
LG는 6회 또 한번 대량 득점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이번에도 4점을 뽑았다. 먼저 1사 1루에서 김범석이 카스타노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발사각이 높았는데 타구 속도로 비거리를 늘렸다. 목측 비거리 115m짜리 홈런. 좌익수 권희동은 일찌감치 수비를 포기했다. 김범석은 지난달 27일 KIA전 뒤로 3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홈런에 이어 하위타순의 반격이 시작됐다. 구본혁이 2루타로 출루하고, 허도환이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9번타자 신민재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면서 점수 7-1이 됐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박해민이 또 한번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해 8-1을 만들었다.
LG는 7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현수의 2루타와 문보경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도망갔다. 8회에는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 때 2루로 진루했다. 이어 대타 최원영이 중전 적시타로 신민재를 불러들였다.
최원영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등번호 118번 육성선수에서 38번 정식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곧바로 1군에 합류해 첫 안타까지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이 그라운드를 향해 직접 공을 전해달라고 신호를 보내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이 안타로 LG는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 LG 1선발 맞네, 최원태 3G 연속 6이닝+ 개인 3연승
LG 염경엽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이겨야 한다"며 "최원태가 요즘 우리 1선발이다"라고 얘기했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의 부진으로 약해진 선발 로테이션을 자조하는 표현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지난 2경기에서 1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최원태를 기대하는 의미도 있었다. 최원태는 그 기대대로 또 한번 팀에 승리를 안겼다.
92구로 7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최원태는 지난해 9월 24일 한화전 7이닝 1실점 이후 처음으로 7이닝을 책임졌다. LG 이적 후에는 총 1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7이닝을 넘겼다.
NC 타자들이 적극적인 타격을 택한 가운데 최원태의 구위가 방망이를 눌렀다. 덕분에 초반부터 투구 수 관리가 잘 됐다. 1회 5구, 2회 13구, 3회 11구, 4회 10구를 던지면서 39구로 첫 4이닝을 막았다. 6회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 수가 76구에 불과했다. 포심 패스트볼 25구와 투심 패스트볼 2구, 커터 23구로 패스트볼 계열을 적극 활용했다. 변화구로는 커브를 16구, 슬라이더를 4구 던졌다. 체인지업은 22개가 있었다.
8회에는 김유영이, 9회에는 정우영이 등판했다. 최원태의 7이닝 투구와 타선 폭발로 주말 3연전에서 과부하가 걸린 불펜이 푹 쉴 수 있었다.
NC 선발 카스타노는 2경기 연속으로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두산전 5이닝 6실점에 이어 1일 LG를 상대로 6이닝 8실점 7자책점에 그쳤다. 1.67이었던 평균자책점이 2경기 11이닝 13자책점 탓에 3.95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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