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장리뷰] '녹슨 칼' 인천, '누더기 갑옷' 전북은 찢었다! 3-0 제압 → 전북전 872일 만에 승리

한동훈 2024. 5. 1. 2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무리 칼이 녹슬었어도 누더기는 찢었다.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인천은 전북전 2022년 8월 13일 3대1 승리 이후 2무 4패 중이었다.

전북은 인천과 상황이 반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무리 칼이 녹슬었어도 누더기는 찢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공격력이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흩어진 전북 현대를 상대로 드디어 자신감을 되찾았다.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인천은 전북전 2022년 8월 13일 3대1 승리 이후 2무 4패 중이었다. 무려 872일 만에 설욕했다. 인천은 3승 4무 3패 승점 13점을 쌓아 8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조성환 인천 감독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니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답답하다. 2무 2패에 그치는 동안 고작 두 골을 넣었다. 무고사와 제르소에 의존하는 공격 패턴이 단조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도 무고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조 감독은 "수적 우위를 확보해도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최전방 지역으로 진입하는 빈도를 더 높이고 결정력이 좋은 무고사에게 볼이 많이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까다로운 팀 전북을 상대로 공격 일변도로 나가기에도 부담스럽다. 그는 "전북은 개인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 공간을 주지 말아야 한다. 경기 운영을 잘해야 될 것 같다"라며 순간적인 역습을 경계했다.

전북은 인천과 상황이 반대다. 수비가 속을 썩인다. 전북은 최근 3경기 2승 1무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무려 8실점이다. 9라운드까지 리그 최다실점(15점) 공동 1위다. 박원재 전북 감독대행은 "대구전 이후 이틀 쉬고 다시 경기라서 회복에 전념했다. 훈련으로 무엇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을 불러서 비디오미팅을 했다. 잘 안 됐던 점들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탐색전은 거의 전반 내내 지속됐다. 인천은 달리기가 빠른 제르소를 적극 활용했다. 페널티박스까지 접근은 쉬웠으나 슈팅까지 이어가는 세밀함은 부족했다. 인천은 전반 33분 이명주가 다치면서 계획에 없던 교체카드를 일찍 소모했다. 전북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다만 인천을 위협할만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4분 전북 송민규가 좌측으로 쇄도하는 전병관에게 완벽한 침투패스를 찔렀다. 전병관은 인천의 측면을 허물었다.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 패스 대신 슈팅을 선택해 득점에 실패했다.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6분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제르소가 이를 탈취했다. 개인 돌파 후 회심의 슈팅을 때렸다.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인천은 후반전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후반 12분 무고사의 득점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후반 19분에는 수비수 델브리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졌다. VAR 온필드리뷰 후 파울이 아닌 것으로 바로잡혔다. 델브리지는 4분 후 직접 골을 넣어 대답을 대신했다. 좌측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델브리지가 깔끔한 헤더 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전북은 후반 44분 이재익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으로도 열세에 몰려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김도혁과 무고사가 연속 골퍼레이드를 펼치며 전북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