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형제의 시간' 끝내 허 웅이 웃었다. KCC, 92대89 KT 제압. 허 훈 37점 폭발에도 웃지 못했다

류동혁 2024. 5. 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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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형제의 난'이었다. 허 웅이 웃었다.

부산 KCC는 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수원 KT를 92대89로 잡아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KCC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CC의 에이스 허 웅은 2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KT의 에이스 허 훈은 37득점을 기록했지만, 분루를 삼켰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는 '허 훈 논쟁'이 벌어졌다.

2차전 허 훈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남은 시리즈가 많은 상황에서 허 훈의 체력적 부담감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KT 송영진 감독은 "허 훈이 괜찮다면 3차전에도 40분 풀타임을 뛰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KCC 전창진 감독은 "허 훈의 정신력은 칭찬하지만, 허 훈이 많은 득점을 올렸던 전반에 우리가 10점 이상 리드했다. 후반 공격 욕심 때문에 배드샷이 많았다. 많이 뛰면 뛸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또 "최준용은 아직 완전치 않다. 오늘 최준용 대신 이승현이 스타팅 멤버로 들어간다"고 했다. 양팀 모두 총력전이었다. 승부령의 3차전이 시작됐다.

사진제공=KBL

▶전반전=허훈, 배스 GO vs KCC 토네이도 트랜지션

KCC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승현의 미드 점퍼, 라건아의 3점 플레이(바스켓 카운트)로 5-0 리드. 반면, KT의 외곽 3점포는 KCC의 강한 수비에 부정확했다. 확실히 KCC 선수들의 수비 움직임은 2차전과 달랐다.

허 훈과 하윤기의 2대2 공격이 통했다. 하지만, KT는 한희원의 U파울. 허 웅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 허 웅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

하지만, KT는 배스의 미드 점퍼로 응수. KCC는 트랜지션 얼리 오펜스의 허 웅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그러자 허 훈이 돌파에 의한 파울 자유투 1득점으로 KCC의 흐름을 일단 끊었다.

그러자, KCC는 이승현의 깜짝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허 훈의 미드 점퍼가 성공하자, KCC는 수차례 스위치로 미스매치를 기어이 만들면서 라건아의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15-7, KCC의 리드, KT의 작전타임.

배스의 돌파, 라건아의 블록슛에 막혔다. 하지만, 이후 공격에서 배스는 더블팀이 들어오자, 하윤기에게 연결, 쉬운 골밑슛을 만들어냈다. 어설픈 더블팀은 재앙이라는 것을 보여준 배스였다. 그리고 연속 득점.

KT의 기세가 올라가려는 순간, 에피스톨라가 미드 점퍼로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정창영의 허슬 플레이 이후, 허 웅의 속공 득점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흐름을 되돌린 KCC였다.

단, KT도 만만치 않았다. 허 훈의 미드 점퍼, 그리고 속공 상황 배스의 팁 인으로 추격했다. 결국 20-15, KCC의 5점 차로 1쿼터 리드로 끝났다.

2쿼터 KT는 마이클 에릭이 나왔다. KCC 알리제 존슨을 투입. 송교창의 속공 득점. 그러자, KT 역시 에릭이 속공 덩크.

KCC가 앞서가자, 허 훈이 연속 3점슛 2방을 터뜨리면서 추격했다. 26-25, 1점 차로 추격. KCC의 작전타임.

KCC는 곧바로 속공으로 달아났다. 고비마다 KCC의 트랜지션은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다. 허 훈의 3점포가 터졌다. 동생이 터뜨리자, 형이 응수했다. KT의 작전타임.

기세가 오른 허 웅은 또 다시 미드 점퍼 성공. KT는 배스를 투입했다. 반면 허 훈의 슛은 에어볼이 됐다. 송교창마저 미드 점퍼로 가세. 10점 차로 벌어지자, KT는 배스가 3점포를 터뜨렸다. 배스의 정면 돌파, KCC의 더블팀. 문성곤의 오픈찬스, 놓치지 않았다. 배스가 하윤기에게 연결, 또 다시 골밑 슛. '배스 타임'이었다. 순식간이 2점 차로 스코어는 줄어들었다.

그리고 문성곤의 3점포가 또 다시 터졌다. KT의 역전. 하지만, 배스의 실책을 송교창이 속공으로 연결. 재역전. 허 훈의 실책을 또다시 KCC의 속공. 39-36. 3점 차 KCC의 리드로 전반 종료.

허 훈 GO, 배스 GO를 앞세운 KT는 확실히 견고했다. 고비마다 허 훈과 배스가 득점을 가동시키며, KCC의 흐름을 끊었다. 한 때 역전까지 했다. 반면, KCC는 라건아를 2쿼터 내내 쓰지 않았다. 로테이션을 강하게 돌렸다. 후반 체력전을 탄탄하게 준비하면서도 3점 차 리드를 잡아냈다. 게다가 KCC 특유의 트랜지션과 속공 득점은 확실히 강력했다.

사진제공=KBL

▶후반전=형제의 시간

허 훈의 스틸. 속공 득점으로 KT가 상큼하게 출발. 그러자, 에피스톨라가 3점포로 응수.

KCC의 수비가 바뀌었다. 경기 전 전창진 KCC 감독은 드롭존(3-2 지역방어의 변형. 톱에 선 선수가 골밑까지 헬프를 들어가는 방식)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방어. 단, 드롭존은 아니었다. 3-2 매치업 존이었다. 배스와 허 훈을 대비한 수비였다. 정면에서 핸들러를 순간적으로 더블팀으로 압박하면서 매치업 존을 쓰는 형태였다.

허 훈이 무리하게 돌파. 스틸을 당했다. 최준용의 속공으로 연결. 단, 허 훈이 지역방어를 깨면서 연속 득점. 접전이 이어졌다. 하윤기의 공격 리바운드, 배스의 덩크슛이 터졌다. 51-51 동점.

그러자, KCC는 또 다시 빠른 트랜지션 이후 허 웅의 3점포. 그러자 허 훈이 또 다시 3점으로 응수했다. 그러자, 허 웅이 골밑 돌파, 바스켓 카운트 3점포를 터뜨렸다. '형제의 시간'이었다.

초접전이 이어졌다. 에피스톨라의 골밑돌파, 절묘한 어시스트, 라건아의 덩크가 나왔다. 배스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 최준용의 돌파, 라건아의 풋백 득점이 터졌다. 라건아가 골밑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단, 허 훈은 여전히 강력했다. 골밑 돌파에 의한 자유투. 그리고 연속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이전, KCC는 에피스톨라의 코너 3점슛 오픈 찬스 2방을 놓친 게 뼈아팠다. 61-62, KT의 1점 차 추격.

단, 0.2초를 남기고 송교창이 극적 3점포를 적중, 65-61, 4점 차 KCC의 리드로 3쿼터 종료.

4쿼터 배스가 나서기 시작했다. 좋은 패스워크로 한희원의 3점포가 터졌다.

좋은 패스워크로 한희원의 3점포가 터졌다. 배스의 자유투 2득점, KT가 역전했다. 단, 수비의 핵심 문성곤이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에피스톨라가 허 훈의 볼을 스틸, 라건아가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배스의 실책, KCC가 속공으로 응징했다. 허 훈이 미드 점퍼를 터뜨리자, 이승현이 코너 3점포를 폭발시켰다. 하지만, 허 훈이 또 다시 돌파 이후 한희원의 오픈 3점 찬스를 만들었고, 문성곤의 골밑슛을 연결하는 절묘한 어시스트를 했다. 하지만, 이후 KCC는 송교창의 블록슛에 의한 허 웅의 속공으로 3점 차 점수를 유지했다. 배스의 3점포가 터졌다. 80-80 동점.

남은 시간은 3분42초.

허 웅이 또 다시 돌파를 성공시켰다. 2점 차 KCC의 리드.

승부처가 다가왔다. KT는 배스의 3점포가 빗나갔다. 하윤기가 리바운드 이후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라건아의 블록슛에 막혔다. 곧바로 최준용이 속공 덩크로 응징했다. 84-80, 남은 시간은 1분59초.

허 훈이 에피스톨라를 잽 스텝으로 제친 뒤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자, KCC는 송교창이 코너에서 중거리슛 작렬. 4점 차를 유지했다.

이번에는 배스였다. 왼쪽으로 돌파 이후 골밑슛, 반칙까지 얻어냈다. 자유투를 놓쳤다. 86-84, 2점 차 KCC의 리드.

그러자, KCC의 선택은 라건아였다. 허 웅이 더블팀을 당하자, 침착하게 패스를 돌렸고, 최종 종착지는 골밑의 라건아, 가볍게 골밑슛 추가, 88-84, 4점 차, 남은 시간은 42초.

허 훈의 드리블. 최준용의 발이 걸리면서 넘어졌다. KCC 벤치에서는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자유투 2개. 1구 성공, 2구 실패. KT가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허 훈이 절묘한 돌파로 2득점,

21.7초가 남은 상황. 88-87, KCC의 여전히 1점 차 리드. 단, KT는 반칙작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KCC의 작전 타임.

KT는 파울 작전을 펼쳤다. 자유투는 라건아가 얻었다. 침착하게 2구 모두 성공. 90-87. 남은 시간은 12.3초. KT는 배스가 3점을 노렸지만, KCC는 더블팀으로 기회를 주지 않았다. KT는 골밑슛 성공. 그리고 다시 반칙 작전.

허 웅이 자유투를 얻었다. 남은 시간은 3.2초. 자유투 1구 성공. 2구도 성공이었다. KT의 남은 선택지는 3점슛. 허 훈이 하프라인을 넘자 마자 3점포를 던졌지만, 실패. 혈투는 이렇게 끝났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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