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의 저주? 의원실 배정 앞두고 기피…한강뷰 10층은 인기

조원호 기자 2024. 5. 1. 2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30일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당선인들의 주요 사무공간이 될 국회의원회관 방 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의원들의 방은 통상적으로 전직 대통령 또는 국회의장, 당 대표를 배출하는 등 정치적 상징성이 있거나 전망과 동선, 친소관계 등에 따라 여러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원회관 300개실 곧 배분 시작

- 6층서 지낸 21대 의원 과반 전멸
- 정동만·김미애·전재수 10층 희망
- 김도읍·박수영 기존방 잔류 원해
- 초선들 “어디든 상관 없다” 입장

오는 30일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당선인들의 주요 사무공간이 될 국회의원회관 방 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의원들의 방은 통상적으로 전직 대통령 또는 국회의장, 당 대표를 배출하는 등 정치적 상징성이 있거나 전망과 동선, 친소관계 등에 따라 여러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특히 낙선자가 많은 방이나 층은 대부분 꺼려하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절반 이상이 전멸한 6층이 ‘기피 층’으로 전락했다.

국회의원회관 10층에 있는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 의원실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 전경. 의원실 제공


1일 국회 관리국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의원회관 3~10층의 300개 의원실을 정당 의석수에 맞춰 배분하는 ‘사무실 배정안’을 각 당 원내행정국에 전달하고, 행정국은 의원들에게서 신청을 받을 전망이다. 방 배정 방식은 정당별로 다르다. 국민의힘은 재 당선된 현역 의원 중 기존 의원실을 그대로 쓰고 싶어하는 경우 우선배정하고, 이후 당선인 선수와 지망, 나이를 고려해 정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선수 당선인에게 우선적으로, 같은 선수에선 나이 순으로 희망 호실을 배정한다.

21대 국회 사례와 같다면, 부산 당선인들은 희망 호실을 1~3지망까지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당선인은 이른바 스위트룸으로 불리는 10층 북향라인 입실을 노리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2대뿐으로 접근이 까다로워 프라이빗이 보장되는 데다 한강과 양화대교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전망 좋은 방’으로 인기다.

부산에서 야당의원으로 유일하게 생환한 민주당 전재수(북갑·3선) 의원은 기존 6층에서 10층 이동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급을 올린 국민의힘 정동만(기장·4층) 김미애(해운대을·10층 여의2교 뷰) 재선의원도 ‘10층 한강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번에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낙선한 이상헌 의원실(1006호)을 고려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이 방이 야당 몫으로 할당돼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6층이 기피 지역이 되는 분위기로, 21대 의원(42명)의 절반 이상(22명)이 전멸했기 때문이다. 공천과정에서 컷오프되는 등 조기 탈락한 경우가 대다수라 “기운이 쇠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해당 층수의 부산 울산 경남(PK) 여야 의원은 모두 9명이었는데, 이 중 전 의원을 포함해 조경태(사하을) 서범수(울산 울주)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 등 4명만 살아남았다. 장제원(사상) 하영제(경남 사천남해하동) 이달곤(경남 창원진해)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희곤(동래) 의원은 경선탈락, 권명호(울산 동) 의원은 본선에서 낙선했다.

기존 방을 계속 사용한다는 부산 의원도 많다. 김도읍(강서·4선)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3선 고지에 오르자마자 4층 가운데 국회 분수가 보이는 ‘잔디밭 뷰’로 옮긴 바 있다. 박수영 의원도 직전 김진태 강원지사가 사용했던 437호를 21대에 이어 22대 때도 계속 사용할 방침이라며, “럭키 방”으로 칭했다.

초선 당선인 대다수는 “어디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20년 이상 당직생활을 하며 국회를 친정처럼 드나들었던 서지영 동래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6층이 기피 층이라 하는데, 징크스를 깨보겠다”며 패기를 드러냈고, 정연욱 수영 당선인도 “나는 징크스 같은 것 없다”고 말했다. 조승환 중영도 당선인은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수긍하겠다”는 입장이고, 정성국 부산진갑 당선인은 “모두 장단점이 있지 않겠나”며 관례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