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넘어 AX 빅뱅]말 잘하는 `엘름`에 고객 데이터 심은 시큐리티 AI 만든다

김영욱 2024. 5. 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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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보안·클라우드 기업 모두 "AI가 미래"
파수, SK쉴더스 등과 협력
시간내 악성코드 여부 파악
고동현 파수 상무. 파수 제공

기업용 sLLM(소형언어모델) '엘름'을 내놓고 보안 전문기업에서 AI(인공지능)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파수가 보안 전문 sLLM도 개발하고 있다. 말을 잘하는 강점이 있는 AI인 '엘름'에 이어 보안에 특화된 AI를 통해 갈수록 심해지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AI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파수는 문서관리 플랫폼 '랩소디'를 비롯한 각종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솔루션들을 시장에 공급해왔다. 이들 솔루션을 바탕으로 축적해온 데이터를 녹여 '엘름'을 개발했다. '엘름'으로 기업용 sLLM 시장 공략에 나선 조규곤 파수 대표는 최근 자체 행사를 열고 기업들이 상황에 맞게 다양한 sLLM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 일환으로 파수는 사이버 보안 전용 sLLM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쉴더스, 이스트시큐리티와 협력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파수가 갖고 있는 AI 역량을 결합해 보안 전용 AI 모델을 완성시킨다는 구상이다.

파수에서 AI를 포함한 신사업 영업을 총괄하는 고동현(사진) NS1본부장(상무)은 "파수는 '엘름'을, SK쉴더스는 보안 관제 데이터를, 이스트시큐리티는 악성코드, TI(위협인텔리전스) 등 데이터를 시큐리티 특화 AI 개발에 녹여넣을 것"이라면서 "말을 잘하는 AI를 만드는 것이 시작이고 이 AI에게 무슨 일을 시키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델과 서비스로 확장된다. 시큐리티 AI는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큐리티 AI는 악성코드를 방어하는 최일선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의 발달로 악성코드가 생성되고 공격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는데 악성코드를 분석할 때 AI가 접목되는 것이다.

고 상무는 "한정된 시간 내에 위협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다며 "지금도 AI로 악성코드를 분류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의 손을 거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빠르고 정확하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파수가 보안 전용 AI에 도전하는 데는 기업용 sLLM '엘름'의 성공적인 출시가 밑바탕이 됐다. 지난 3월 엘름을 선보인 후 고객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고 상무는 "수십개 고객사가 긍정적인 평가와 문의를 해왔다. 이들을 찾아가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고객사가 어떻게 엘름을 사용하고 싶은지 목표를 정하고 DB가 잘 구축됐는지, 서비스를 어느 수준까지 제공할지 등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 상무는 문서 관리에 AI를 도입하면 기업들이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임직원들이 보다 쉽게 찾고, 자료 요약, 비교, 분석 등이 가능해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름은 특히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관심이 높다. 민원서비스와 고객 대상 상품설명에서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파수는 올해 공급사례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공공기관과 공기업, 중앙부처, 지자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고 상무는 "지자체의 경우 재난 대응 매뉴얼이 있지만 산불 등이 발생하면 프로세스가 명확해도 담당자가 바뀌면 모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학교도 학사 행정, 입시 요강 운영 등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화 영역에서 공급사례를 확보하면 본격적인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AI를 심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AI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사 차원에서 AI를 들여다 보고 협업하는 동시에 실력 있는 인재 풀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고 상무는 AI 인재상으로 진득함을 꼽았다. "현장에 AI를 구현하려면 고객사의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환경에 알맞게 AI를 구축해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고객사와 학습된 AI 모두 문제가 없는데 발생하는 에러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그런 상황에 유연하게 접근해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하게 나와 있는 최신 AI 모델을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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