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집어든 무설탕 소주…무늬만 '제로'
【 앵커멘트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류 시장에서도 당분을 없앤, 이른바 '제로 슈거' 소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죠. 소주에서 설탕을 빼면 아무래도 건강에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지만, 실제로는 아니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제로 슈거 소주입니다.
설탕 대신 감미료를 넣어 단맛을 유지하면서도 열량은 낮다는 점이 인기 요인입니다.
▶ 인터뷰 : 이주미 / 서울 숭인동 - "제로 칼로리라고 하니까 한 번 더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당분도 덜 들어갔다고 하고, 칼로리도 적으니까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일반 소주와는 얼마나 다를까.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이 제로 슈거 제품의 당 함유량은 0%, 1병의 열량은 320kcal입니다.
그런데 같은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또 다른 일반 소주 역시 당이 들어 있지 않고, 열량도 320kcal로 같습니다.
이름만 '제로 슈거'일뿐 당 함유량과 열량에서 일반 소주와 차이가 없는 겁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팔리는 제로 슈거 제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은 일반 소주와 비교해 열량 차이가 3% 정도로 미미했습니다.
이마저도 당보다는 알코올 함유량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어서 '제로 슈거'를 내세울 명분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정혜운 /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온라인거래 조사팀장 - "알코올 도수에 따라 열량이 차이나는 것을 고려하면 당류 차이가 소주의 열량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설탕 대신 들어간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이 분분한 만큼 과음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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