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렌식으로 드러난 선관위 특혜 채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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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의 선거관리위원회 특혜 채용 감사 결과 어제 전해드렸죠.
저희 채널A는 오늘도 이어갑니다.
아들이 내부에서 ‘세자’로 불릴 정도로, 선관위 사무총장 아들의 선관위 채용과 이후 관사 사용까지 조직적인 특혜가 있었다는 게 감사 결과인데요.
감사원이 확보한 구체적인 증거를 전민영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내부 직원들도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기자]
지난해 '아들 특혜채용 의혹'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를 받은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당시 경찰은 "김 전 총장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은 디지털 포렌식으로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한 인사과 실무자는 "김세환 (당시) 차장이 '내부위원만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한 게 문제가 되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더라"며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보라 해서 조용히 검토한 것 같다"고 다른 실무자에게 말합니다.
대화에서는 "문제시하려면 문제될 것 같다"는 내용이 오갔습니다.
감사원은 채용 과정에서 김 전 총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겁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시험위원 중 절반 이상은 다른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혹은 민간인으로 해야 합니다.
김 전 총장 아들이 강화군선관위에서 인천선관위로 전입되는 과정에서도 특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전입 한달 여 전인 2020년 12월 초.
인사과 과장은 전임 과장에게 "김세환 총장 전화를 받았는데, 아들 이야기만 하더라"며 "관사를 사용하는 건 소문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시기는 전입이 결정되기 전이었습니다.
전입을 전제로 관사 논의가 오갈 정도로 전입이 내정됐었단 정황이라고 감사원은 봤습니다.
이에 전임 과장도 "절대 관사를 사용하면 안 된다", "인사 불만자들의 소문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김 전 총장 아들에게 관사를 주고, 한도를 초과해 월세를 지원했습니다.
채널A는 김 전 총장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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