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우크라 여성, 나홀로 10㎞ 걸어 러 점령지 탈출…천신만고 끝 가족 재회
【 앵커멘트 】 러시아가 주택과 학교 등 민간 시설에도 공세를 퍼부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98세 할머니도 러시아 점령지 탈출을 감행했는데요. 거동이 불편해 이동도 쉽지 않았지만, 10km의 거리를 홀로 걸어서 탈출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회색 코트를 입고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노인이 군인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차에서 내립니다.
우크라이나의 최전방 마을 오체리틴에서 약 10㎞를 하루 종일 홀로 걸어 탈출한 98세 할머니입니다.
▶ 인터뷰 : 98세 우크라이나 할머니 - "거기서 일어나는 일은 정말 끔찍해요."
몸을 지탱해줄 지팡이와 나뭇조각 없이는 걷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러시아의 공격이 격화돼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할머니는 음식과 물이 없어 배고픔을 참아야 했고, 걷다가 넘어지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98세 우크라이나 할머니 - "쉬려고 두 번이나 누워 있었습니다. 넘어졌고, 다리가 후들후들 해서 풀밭에 넘어졌습니다. 잠이 들었다가도 일어나 계속 걸었습니다."
다행히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발견된 할머니는 무사히 피난민 대피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피난길에 헤어져 소식을 알 수 없던 가족들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우크라이나 경찰 - "예, 모든 것이 괜찮습니다. 내일 당신의 손녀가 데리러 올 것입니다."
러시아는 하르키우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는 등 오는 9일 전승절을 앞두고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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