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제외 '굴욕' 거듭하더니…'1248억' 日 천재타자, 급기야 엄지손가락 부상→2일 MRI 촬영 예정

박승환 기자 2024. 5. 1. 19: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년 9000만 달러(약 1248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오버페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훌륭한 첫 시즌을 보냈을 때와는 완전히 상반된 2년차다. 수비에서 낙제점을 받은 뒤 지명타자 슬롯에만 국한되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더니 급기야 부상까지 당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은 1일(이하 한국시각) "요시다 마사타카가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2일 MRI 검사를 진행한다"며 "첫 부상자 명단에 포함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은 요시다는 통산 7시즌 동안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타율 0.327 OPS 0.960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둔 후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에서 워낙 임팩트가 있는 활약을 펼쳤던 만큼 요시다는 많은 구단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계약에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물론 일본에서 성적을 부정할 수 없지만, 단 한 번도 빅리그 레벨의 투수들을 상대하지 않았던 요시다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요시다는 이런 우려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와 시범경기를 통해 지워냈고, 지난해 140경기에서 155안타 15홈런 72타점 타율 0.289 OPS 0.783이라는 훌륭한 스탯을 남겼다.

일본 시절과 마찬가지로 빅리그에서도 요시다의 방망이는 '진짜'였다. 그런데 문제는 수비였다. 미국 '팬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타석에서 요시다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4.7로 훌륭했지만, 수비에서는 WAR은 -18.5로 처참했다. 일본에서도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는데, 좌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은 대신 11.2m라는 엄청난 높이의 '그린몬스터'가 있는 독특한 구조의 펜웨이 파크에서 수비력은 신용을 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결국 '좌익수' 요시다에 대한 구상을 머리에서 지웠고, 올해 요시다는 줄곧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그나마 믿을 수 있었던 공격력에서도 작년의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현재는 주전 입지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요시다는 부상과 일정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들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가운데 부상까지 당했다.

요시다의 부상은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전. 당시 요시다는 3회 컵스 선발 헤이든 웨스네스키의 5구째 94.9마일(약 152.7km)의 빠른볼을 받아쳐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쳐냈는데, 이 과정에서 손가락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한 채 6회 교체됐다. 당시 요시다는 "커터 계열의 공으로 타구가 먹혀 통증이 있었다. 작년에도 몇 번 이런 경험이 있었다"며 큰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하지만 요시다의 상태는 조금 심각한 모양새다. 당시의 통증으로 인해 이날까지 두 경기 연속 결장하게 됐고, 시간이 흘러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2일 MRI 검진을 받게 됐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2일 MRI 검진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부상자명단(IL) 등재를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요시다가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면,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처음이다.

요시다는 지난 28일 컵스와 맞대결에서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아오르면서 0.233에 불과했던 타율을 0.269까지 대폭 끌어올렸고, 부상을 당한 29일에도 2타수 1안타를 마크하면서 타율은 0.275까지 대폭 상승했다. 좌익수로서 신용을 잃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요시다가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과정 속에 이번에는 부상이라는 대형 암초를 만났다. 고난과 역경이 계속되는 요시다의 빅리그 2번째 시즌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