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임명 명분' 한·호주 회담…대사 공석에도 문제없이 치러져
이런 상황에서 이 사건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출국시키며 정부가 내세웠던 큰 이유 중 하나가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담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담이 오늘(1일) 주호주한국대사가 여전히 공석인 상태에서 별 탈 없이 끝났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이종섭 당시 주호주 한국대사는 부임 열하루 만에 다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와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담' 준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종섭/전 주호주 한국대사 (지난 3월 21일) : 외교 장관 국방 장관 2+2회담 준비와 관련한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겁니다. 결국은 말씀드린 두 가지 업무가 전부 다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입니다.]
앞서 대통령실이 이 전 대사를 임명하면서 내세운 명분 중 하나도 이 회의였습니다.
"호주는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외하고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진행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대사 자리에 걸맞은, "국방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했다"고 설명한 겁니다.
하지만 이 전 대사는 귀국 사유로 밝힌 업무를 끝마치기도 전에 25일 만에 사임했습니다.
결국 오늘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회담은 우리 측 호주대사 없이 치러졌습니다.
닷새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달한 주한호주대사도 다시 호주로 날아가 회담을 준비했지만 우리 측에선 대사관 정무공사가 대사대리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선 한국이 미국과 영국, 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와 국방과학기술 분야인 필러2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논의됐습니다.
[신원식/국방부 장관 : 오커스 측이 필러2의 분야에서 한국을 추가 파트너국으로 고려 중인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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