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1분기 실적전망 `맑음`… 매출부진 면세점은 `흐림`

김수연 2024. 5. 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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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등 영업익 ↑
가정의달 이벤트에 2분기도 긍정적
면세점은 유커 빠져나가 부진 지속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유통 대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다만 면세 업황의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과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각각 2일과 8일, 9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매출은 3조6542억원,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0.1% 늘어난 수치다.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에 힘입어 모든 사업 부문 손익이 전년 대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6281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1627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세계 역시 1분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전 사업 부문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컨센서스 기준 1분기 매출은 2.1% 증가한 7조2836억원,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226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 1조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사업에서 무역점과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면세점 부문의 시내점 적자가 지속되고 가구·매트리스 제조 자회사 지누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1분기 매출이 2조8262억원, 영업이익이 6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40.6% 늘어난 수치다. GS25 편의점 부문은 즉석식품 호조와 비용 절감 효과, 슈퍼 사업은 가맹점 출점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1분기 매출은 1조9669억원으로 6.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1.2%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쇼핑 대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6일까지 '슈퍼세일'을 통해 반값 한우 제품 등을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5일까지 토이저러스에서 인기 완구 2500여개 품목을 최대 70% 할인한다.

G마켓은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1000억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는 오는 11일까지 상반기 최대 프로모션인 '십일절페스타'를 열고 520만개 상품을 최대 72% 할인 판매한다.

다만 면세업계의 부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 매출은 7680억원으로 전체 20.8%를 차지했다. 1분기 기준 내국인 비중이 20%를 돌파한 것은 6년 만이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여행 붐이 일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빠져나간 자리를 내국인이 대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국인 매출 비중은 2010년 55.3%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유커가 면세점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2년 42.2%, 2014년 31.0%, 2016년 28.2%, 2018년 20.9% 등이다.

특히 2019년에는 15.6%까지 내려가며 20%를 밑돌았고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내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해 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나며 19.5%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유커를 비롯한 외국인 매출이 부진하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실제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1분기 매출이 8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77%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2조9247억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1분기(4조5974억원)의 63.6%에 불과하다.

여기에 고환율로 내국인 소비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일부 고가 면세품의 경우 각종 할인 혜택이 적용된 백화점 상품 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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