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격화하는 美대학가 `친팔 시위`, 체포 인원 1100명 넘어

박영서 2024. 5. 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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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가를 휩쓴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대학 건물까지 점거했고,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1100명을 넘어섰습니다.

프린스턴대에선 시위대가 지난 29일 밤 건물을 점거했다가 13명이 체포됐습니다.

프랑스 명문 정치대학 시앙스포 파리 캠퍼스에서는 팔레스타인 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건물 점거 농성을 벌이고 수백명이 동조 시위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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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 대학생이 체포되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미국 대학가를 휩쓴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대학 건물까지 점거했고,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1100명을 넘어섰습니다. 반전 시위는 미국을 넘어 유럽, 호주 등 전 세계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시위의 진앙으로 여겨지는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는 자진 해산을 거부한 시위대에 대한 정학 처분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30일(현지시간) 새벽 교내 건물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앞서 컬럼비아대 당국은 캠퍼스 잔디밭에서 텐트 농성을 벌이고 있던 시위대에 전날 오후 2시까지 해산할 것을 요구했지요. 이에 불응할 경우 정학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수십명이 여전히 농성장에 남아있었고, 대학 측은 예고한 대로 정학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학생들이 캠퍼스 건물인 해밀턴 홀의 기습 점거로 대응하면서 시위는 소강 기미 없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해밀턴 홀에는 시위대 약 60명이 잔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SNS) 등으로 사진을 게시하면서 대학이 차별 철폐에 나설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에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평화적으로 떠날 기회가 있었지만 시위대는 기물을 파손하고 문과 창문을 부수는 등 사태를 악화시켰다"면서 "건물을 점거한 학생들은 퇴학 처분을 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딴 이 건물은 1960년대부터 컬럼비아대 시위의 중심이 됐던 곳입니다.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 이후 몇 차례 점거된 바 있습니다. 컬럼비아대는 이번 점거 사태 이후 캠퍼스 출입 통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재학생은 물론 필수인력을 제외한 교직원의 출입도 차단했습니다.

컬럼비아대 뿐만 아니라 디른 미국 대학에서도 반전 시위가 이어져 무장경찰과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선 텐트 농성을 시도하던 시위대 4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진압용 후추 스프레이 등이 동원됐습니다. 프린스턴대에선 시위대가 지난 29일 밤 건물을 점거했다가 13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렇게 시위가 확산·격화되면서 체포된 사람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후 대학가 반전 시위로 미 전역 대학가에서 1100명 이상의 학생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는 졸업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이달 10일로 예정된 학위수여식 메인 무대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USC는 "학생과 가족, 친지 등이 모이는 메인 무대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면서 "다만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졸업장을 받는 개별 단위의 졸업식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사립대인 브라운대에서는 학교 측과 협상 타결을 본 시위대가 해산했습니다. 이에 계획대로 졸업식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게다가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는 미국을 넘어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의 50여개 대학 캠퍼스로 번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명문 정치대학 시앙스포 파리 캠퍼스에서는 팔레스타인 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건물 점거 농성을 벌이고 수백명이 동조 시위에 나섰습니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캠퍼스에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소르본대 학생들은 팔레스타인 기를 흔들며 연대를 표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리즈대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워릭대 캠퍼스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피엔자대와 호주 시드니대, 캐나다의 일부 대학에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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