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팀 감독 유력 제시 마쉬, 한국 축구와 잘 어울릴까?

박효재 기자 2024. 5. 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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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마쉬 전 리드 유나이티드 감독. EPA 연합뉴스



제시 마쉬 전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이 유력한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럽 리그 중에서도 최상위 리그인 EPL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경험했고, 대표팀 주축 공격수 황희찬(28·울버햄프턴)을 오랫동안 지도해 선수단 파악이 수월할 것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마쉬가 실제로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어떤 축구를 펼칠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마쉬 감독이 거쳐 간 팀만 봐도 어느 정도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직전에 몸담았던 리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레드불 계열 구단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미국 대표팀 코치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2015년 미국 프로축구 리그(MLS) 뉴욕 레드불스를 동부 콘퍼런스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그해 MLS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2018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후 2018~2019년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수석코치를 지냈고, 2019년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는 감독을 맡았다.

이때 애제자가 황희찬으로 그와 함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리버풀),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진용을 구축해 전성기를 누렸다. 2019~2020시즌 UCL 조별리그에서는 리버풀(잉글랜드)에 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2021년 RB 라이프치히에서 감독으로 다시 지휘봉을 잡았고, 2022~2023시즌에는 리즈 사령탑으로 EPL도 경험한다.

마쉬 감독이 거쳐 간 구단들의 소유 기업인 레드불은 에너지 드링크 회사로 이들 구단 외에도 브라질, 가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여러 국가에서 축구단 스폰서십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레드불이 소유한 구단들은 젊은 선수를 키워내고 에너지 레벨이 높은 축구를 지향한다는 철학도 공유한다.

레드불이 전략적으로 키운 마쉬 감독의 축구는 기본적으로 매우 많은 활동량과 공격성을 요구한다. 마쉬 감독은 4-2-2-2 포메이션을 선호하는데, 백포 수비진을 제외한 1선부터 3선까지 모든 선수가 육각형 형태의 블록을 만들어 중앙에서 강한 압박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 백포와 육각형 압박 블록이 좁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90분 내내 한 몸처럼 뭉쳐 다니길 원한다. 2선 윙어들은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로 공격수들을 4명까지 세운다. 이들 공격수가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공간을 만들어내고 다득점을 노리는 것도 눈에 띈다.

잘츠부르크 시절 감독 마쉬와 황희찬. 게티이지미코리아



현재 대표팀 가용 자원들을 보면 제법 잘 어울리는 축구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지도했던 황희찬은 물론 주포 손흥민(32·토트넘) 등 활동량이 많고 빠르며,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들이 풍부하다.

다만 3선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누구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약점이 도드라질 수도 있다. 마쉬 감독은 전형상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워야 하는 이 자리에도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을 배치해왔다. RB 라이프치히 사령탑 때부터 경기 초반에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 체력만 많이 소비하고, 공수 간격이 넓어지는 등 약점을 노출했다. 마쉬 감독의 성향상 이재성(32·마인츠), 황인범(28·즈베즈다) 등을 세울 수도 있는데 둘 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어서 공수 밸런스 측면에서는 위험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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