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국민 정치적 성장…전진당 해산돼도 민주주의 발전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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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13일 타이 총선에서 개혁 성향 전진당이 제1당을 차지해 타이 정치를 뒤흔든 지 곧 1주년이 된다.
" 이러한 흐름은 미얀마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미얀마와 타이의 청년들은 사회를 바꾸고자 한다 . 더 많은 민주주의를 향한 행보이다 . 인권에 대한 요구는 민주주의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 예를 들면 페미니즘은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가치를 보장하는 사회를 지향한다 . 이러한 문제에 대해 더욱 대담해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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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13일 타이 총선에서 개혁 성향 전진당이 제1당을 차지해 타이 정치를 뒤흔든 지 곧 1주년이 된다. 그러나 전진당은 총선에서 이기고도 군부 지명 상원의원 250 명의 총리 선출 참여 법 조항 때문에 정권 획득에 실패한 상태다 . 헌법재판소 ( 헌재 ) 는 지난달부터 전진당의 국왕모독죄 개정 공약을 문제 삼아 정당 해산 청구 심판을 하고 있어 , 전진당은 해산당할 가능성까지 있다 .
성공회대 정치외교학과 박은홍 교수가 지난달 26 일 전진당 소속 촌티차 쨍레우 하원의원 (29) 을 타이 방콕에서 만나 타이 민주주의에 대해 물었다 . 촌티차 의원은 2020 년 타이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청년 지도자 출신으로 왕실 회계 문제를 지적했다가 국왕모독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
- 건당 최고 징역 15 년형까지 처할 수 있는 국왕모독죄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
“ 지난해 총선 이후 많은 사람들이 타이의 민주주의 , 인권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하지만 새로 들어선 프아타이당(타이공헌당) 민간 정부하에서 국왕모독죄 ( 형법 112 조 ) 관련 집행은 과거로 돌아갔다 . 경찰은 국왕모독죄 관련 사건을 점점 더 많이 , 점점 더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 군주제 개혁을 주장하는 주요 활동가들에 대한 협박도 계속되고 있다 . ( 군부 출신 ) 쁘라윳 짠오차 정부 때와 다르지 않다 .
지난 20-30 년 동안 200~300 명이 국왕모독죄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 그 중 20 명이 미성년자였다 . 전진당의 목표는 현재 40 명이 넘는 정치범에 대한 사면과 함께 진행 중인 수사를 멈추는 것이다 . 어떤 시민도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제한당해서는 안된다 .
- 헌재가 전진당의 전신인 신미래당에 그랬듯이 전진당을 해산하고 , 당 핵심 지도부의 정치활동을 금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한 대응은 무엇인가 ?
“ 전진당은 2020 년 시위에서 타이 국민의 상당수가 정치적으로 매우 성장했다고 믿고 있다 . 특히 지난해 총선 당시 청년세대가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았다 . 그런데 타이 사회의 권력층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국민이 선출한 정당을 반복해서 해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 이 방식은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중요한 것은 타이 국민들이 진정한 타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 매번 정당이 해산될 때마다 헌재를 향한 국민들의 비판과 질문이 있었다 . 그리고 반복해서 헌재의 개혁을 요구했다 . 이것이야말로 타이 정치의 맥락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예다 . 헌재의 정당해산은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할 것이다 . 그럼에도 , 전진당은 과거 신미래당이 해산당한 경험이 있기에 절대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 첫번째로는 하원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에 임할 것이다 . 두번째는 만약 헌재에 의해 당이 해산된다면 , 해산된 이후에도 전진당의 정치적 이념을 새로운 정당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권력층이 당을 해산하더라도 타이의 민주주의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
- 프아타이당 정부가 쿠데타방지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 타이 정치 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
“ 프아타이당 정부의 쿠데타 방지법 제안은 아주 기쁜 일이다 . 군이 시민 혹은 민간 정부의 통제 아래 있음을 확실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고 , 이는 전진당이 항상 요구해온 내용이기도 하다 .
또 다른 중요 쟁점은 바로 군사법원이다 . 전진당이 계속해서 요구한 내용인데 , 군사법원에 회부되는 재판 건은 국제적 기준에 따라 오직 전쟁 기간 안에 일어난 혐의 관련에 국한되어야만 한다 . 전쟁 상황이 아니라면 민간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어야 한다 .
나도 2014 년에 쿠데타가 났을 때 여러 혐의로 기소되어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 . 그동안 쿠데타가 발생하면 , 군사법원은 국민들의 입을 막는 정치도구로 이용되었다 .
- 군부가 임명했던 상원이 곧 선출직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 지명직 상원으로 인해 집권에 실패한 전진당의 전략은 무엇인가 ?
“ 현재 250 명의 상원의 임기가 오는 5 월 11 일에 종료된다 . 이후 ( 후보 간 상호 투표 등을 통한 ) 상원의원 선출 과정이 있을 것이다 . 법적으로 정당은 상원 의원 선출과정에 관여할 수 없지만 , 전진당은 상원 선출 과정을 면밀히 감시할 예정이다 . 상원 선출에 가능한 한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
- 이웃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 (CDM) 과정에선 페미니즘 , 성소수자 (LGBTQ), 소수민족 문제가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 . 청년정치인으로서 어떻게 보는가 ?
“ 이러한 흐름은 미얀마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미얀마와 타이의 청년들은 사회를 바꾸고자 한다 . 더 많은 민주주의를 향한 행보이다 . 인권에 대한 요구는 민주주의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 예를 들면 페미니즘은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가치를 보장하는 사회를 지향한다 . 이러한 문제에 대해 더욱 대담해져야 한다 .”
글 박은홍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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