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0-⑧ 유물관 가득히 채운 고요한 성스러움

경기일보 2024. 5. 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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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수도원 ‘고독의 성모’ 성당 전면 모습. 박태수 수필가

 

대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교회 뒤쪽에 있는 유물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유물관에는 고독의 성모를 모시고 온 노새 몰이꾼 뮬레타와 노새에 얽힌 이야기를 판금한 조각품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대성당의 오랜 세월만큼 다양한 미사 전례 도구나 성의 등 교회 유물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다.

대성당 밖 소크라테스 정원 산책로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오악사카 전통과자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아담하고 깔끔한 교회 성물 판매소를 구경한다. 대성당 한쪽에는 예전에 수도원이었던 건물을 복원한 오악사카 데 후아레스 시립 궁전이 있는데 관람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게 돼 아쉽다.

콜로니얼시대 오악사카 지역에는 바실리카(대성당)와 이글레시아(성당), 도미니크회 아우구스티누스회 프란체스코회 등의 수도원과 수녀원의 종교건축물이 세워졌다. 에스파냐 카를로스 5세 국왕은 기독교화를 이루기 위해 재정을 지원했고 도미니크회는 기독교 복음화 활동을 이끌기 위해 선교부를 세웠으며 국왕은 원주민에게 노동권과 조공권까지 부여하며 영적 정복을 이끌었다.

믹스텍이 이 지역을 지배할 당시 사회는 카시케(caciques)라는 추장 같은 지배 계급과 마케우알레스(macehuales)라고 불리는 평민으로 나뉘었다. 이 이질적인 체제는 대부분 에스파냐 정복 이후에도 유지됐으며 지배 계급은 기독교로 개종하고 스페인 왕권에 대한 충성을 조건으로 많은 특권을 유지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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