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대세에 관객빠진 극장…'홀드백' 능사?
소비자 의견 없어…시민들 홀드백 반응 '냉소적'
지역 영화계 판권 회수 어려워…다양성 저해 우려도

정부가 영화·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상생을 취지로 '홀드백(Hold Back)' 제도를 추진할 방침이지만 지역 업계와 시민들 반응은 탐탁치 않은 분위기다.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고, 과도한 규제 및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다.
홀드백은 영화관에서 상영된 영화가 IPTV나 OTT에 유통되기까지 일정 유예 기간을 두는 것을 말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자율협약 형태로 한국 영화 홀드백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올 초 문체부는 모태펀드 영화계정 관련 출자사업 공고에 '홀드백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추가했다.
최근 국내 개봉 영화가 통상 1-3개월, 짧게는 2-3주 내에 OTT에서 유통되면서 극장 수입이 줄어들자 4-6개월 유예기간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팬데믹과 티켓 가격 급등, VOD 시장 성장 등으로 침체된 극장가는 홀드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일각에선 홀드백 정책이 실효성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극장가를 찾은 대학생 박모(26) 씨는 "사람들이 OTT로 영화를 보는 건 한 달 구독료로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시청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대작 영화는 흥행하는데, 극장가 살리겠다고 홀드백 정책을 도입하는 건 소비자 입장을 아예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영화 진흥 활성화나 티켓값을 지원하는 게 더 경쟁력 있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도 규제 및 다양성 저해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전 영화계 한 관계자는 "올해 지역 영화 관련 지원사업 전면 폐지도 모자라 홀드백까지 도입되면 제작사들은 대형 작품만 선호하고 지역 영화계가 빛을 볼 일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중소 규모 영화는 영화관 스크린 경쟁에서 밀려 상영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데, 수개월 동안 IPTV나 OTT에도 판권을 팔 수 없게 되면 수익 회수를 어떻게 하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영화 시장 활성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영화로 수익을 내는 방식은 상황마다 천차만별"이라며 "홀드백을 일괄적으로 도입하면 결국 영화계를 더 축소시키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체부는 홀드백 찬반 논란으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발표를 미룬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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