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취소될 뻔한 MLB경기 구해준 영웅은
벌 떼(bee] 습격으로 지연된 경기 재개 공헌
메이저리그 경기가 ‘비’ 때문에 두 시간가량 경기가 늦게 시작됐다. 악천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하지만 1일 미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치러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다저스 경기를 지연시킨 장본인은 비[雨]가 아니라 벌(bee)이었다.
경기 개시 예정 시간을 5분 앞두고 갑자기 홈 플레이트 뒤쪽 그물 위쪽 철망에 벌 떼가 몰려든 것. 경기 자체를 치르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지만 파울볼이 근처에 맞으면 벌들의 ‘심기’를 건드려 팬이나 사람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었다.
체이스필드에서 벌 떼 난리가 났을 때 피닉스의 한 방역 회사에서 일하는 맷 힐튼은 그곳으로부터 약 37㎞ 떨어진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막 시작된 여섯 살 난 아들의 티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체이스필드 사정을 전해듣고 곧바로 트럭에 뛰어올라 30분 만에 체이스필드에 도착해 벌 떼를 철망에서 제거했고, 한때 취소 위기에 몰렸던 경기는 예정 시간 1시간 55분 뒤에야 플레이 볼이 선언됐다. 홈팀 다이아몬드백스는 연장 10회 크리스티안 워커의 끝내기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4대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워커와 함께 홈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벌 떼 해결사 맷 힐튼. 벌 떼 처리를 위해 그가 카트를 통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경기 개시를 기다리던 팬들이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스스로 두 팔을 치켜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그가 침착하게 벌 떼를 해결하자 팬들은 ‘MVP’를 연호했다. 현지 방송에선 “맷 힐튼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세이브(Save)를 기록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날 시구의 영광까지 얻은 힐튼은 “내가 아들 경기를 보다가 훌쩍 떠나 다들 어안이 벙벙했겠지만, 이 광경을 보면 다 이해해 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휴대전화의 메시지 알림 음이 수없이 울렸다.
벌 때문에 체이스필드에서 경기가 지연된 것은 2014년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0여 년 만이다. 애리조나주에는 봄철에 벌 떼 소동이 가끔 일어나는데 개폐식 돔인 체이스필드는 이날 지붕을 열어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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