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누군가 떨어져 죽는다 [옵스큐라]

한겨레 2024. 5. 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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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간절히 비나이다'라는 글자만 남긴 채 거의 다 타버린 제문이 있다.

"이 나라 이 땅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돌아가신 건설노동자의 넋들을 위로하시고 우리네 건설노동자 '건설안전·노동안전·생명안전 건설현장'이라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원 들어주시고, 쨍쨍 내리쬐는 폭염과 찬바람 그리고 눈 속에도 안전무사를 살펴주시길 간절히 비나이다." 제문 속 글자들처럼 사라져 간 노동자들을 떠올리며 흰 국화 꽃잎 위 글자들을 두 눈에 아로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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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간절히 비나이다’라는 글자만 남긴 채 거의 다 타버린 제문이 있다. 지난 24일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을 위한 위령제에서 제문을 읽고 불을 붙였다. “이 나라 이 땅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돌아가신 건설노동자의 넋들을 위로하시고 우리네 건설노동자 ‘건설안전·노동안전·생명안전 건설현장’이라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원 들어주시고, 쨍쨍 내리쬐는 폭염과 찬바람 그리고 눈 속에도 안전무사를 살펴주시길 간절히 비나이다.” 제문 속 글자들처럼 사라져 간 노동자들을 떠올리며 흰 국화 꽃잎 위 글자들을 두 눈에 아로새겨본다.

글·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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