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안 날아가” 이강철의 ‘촉’→‘반발계수’ 하락으로 증명되나 [SS시선집중]

김동영 2024. 5. 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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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3일 됐어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시즌 타구가 잘 날아가기는 한다. 그런데 지금은 좀 안 나가는 것 같다. 한 2~3일 됐다. 공이 바뀐 것 같더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검사 결과에는 반발계수가 0.4208이 나왔다.

실제로 '탱탱볼'이라던 2018시즌 공인구 반발계수 기준은 0.4134~0.4374였고, 2019시즌부터 0.4034~0.4234로 기준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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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오른쪽)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전에서 4회말 솔로포를 때린 후 홈에 돌아와 이강철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강백호는 30일 기준 10홈런으로 리그 공동 3위다.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 2~3일 됐어요.”

KBO리그에 ‘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아직 ‘확’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공식 경기사용구 반발계수에 관심이 간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28일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시즌 타구가 잘 날아가기는 한다. 그런데 지금은 좀 안 나가는 것 같다. 한 2~3일 됐다. 공이 바뀐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그런 말을 한다. 아무래도 매일 경기에 나가니까 체감이 되지 않겠나. 잘 맞아서 ‘멀리 가겠다’ 싶은데 안 가니까 ‘어? 뭐지?’ 싶다고 한다. 공이 좀 다른 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G 최정(왼쪽)이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서 5회초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린 후 홈으로 돌아와 한유섬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최정과 한유섬은 30일 현재 11홈런으로 리그 홈런 공동 1위다. 사진 | SSG 랜더스


기본적으로 ‘감’은 완전히 정확할 수 없다. 그러나 1년에 144경기씩 치른다. 규정타석을 채우면 446타석이다. 이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 쌓이는 ‘감’은 또 무시할 수 없다.

당장 올시즌 현장에서는 ‘공이 멀리 간다’고 입을 모았다. “툭 쳤는데 담장 앞까지 간다”고 했다. 리그 타율이 0.274다. 지난해 0.263보다 1푼 이상 높다. 2023시즌 경기당 홈런이 1.28개였는데 올해는 1.91개다. 확 늘었다.

구체적인 원인 파악은 쉽지 않다. 일단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수치가 공인구 반발계수다.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검사 결과에는 반발계수가 0.4208이 나왔다. 기준 상한선인 0.4234에 근접했다. 2023년 검사 결과가 0.4175다. 0.0033 상승했다.

한 사람의 사기행각으로 프로야구단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사진 | 게티이미지.


30일 2차 검사 결과를 내놨다. 이번에는 반발계수가 0.4149다. 1차 검사 결과와 비교해 0.0059 떨어졌다. 2023년 0.4175보다 낮아졌다.

이강철 감독의 “잘 안 날아간다”는 말을 증명하는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 물론 비거리는 반발계수 외에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타구 속도와 각도가 각각 다르고, 바람의 영향도 받는다.

그렇다고 반발계수의 영향이 ‘0’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반발계수가 낮으면 반발력이 떨어지니 당연히 비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자연스러운 판단이다.

실제로 ‘탱탱볼’이라던 2018시즌 공인구 반발계수 기준은 0.4134~0.4374였고, 2019시즌부터 0.4034~0.4234로 기준을 낮췄다. 결과는 모두가 안다. ‘극단적 타고투저’ 시대가 저물었다.

KIA 김도영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전에서 솔로포를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30일 기준 10홈런으로 리그 공동 3위다.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도 달성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당장 수치상 극적인 변화는 없는 상태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8일 “2~3일 전부터”라 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4월25일을 기준으로 잡을 수 있다.

일단 개막 후 4월24일까지 133경기에서 경기당 홈런은 1.91개다. 4월25~30일 25경기에서는 경기당 1.92개다.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30일에만 5경기에서 홈런 11개가 터졌다. 이에 4월25~29일 열린 20경기로 보면 합계 37홈런-평균 1.85개가 된다. 줄기는 줄었다. 이강철 감독과 현장의 ‘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리그 흐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 부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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