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결도, 정윤지도, 윤이나도 … 2승이 너무 간절한 ‘1승 女챔피언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4. 5. 1. 14: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결. <사진 KLPGA 제공>
지금까지 탄생한 ‘KLPGA 챔피언’은 모두 195명이다.

1978년 첫 우승자가 나온 이래 올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재희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서로 다른 얼굴의 195명 챔피언이 나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새 챔피언이 등장할 것이다.

생애 첫 우승을 거둘 때 장면을 보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선수가 거의 없다. 그만큼 첫 우승이 힘들 뿐 아니라 또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알 수 있다.

지난 2년은 특히 새로운 챔피언이 많이 등장했다.

정윤지. <사진 KLPGA 제공>
지난해 생애 첫 우승자가 10명이 나왔는데, 2017년과 함께 KLPGA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2022년에도 9명의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2년 동안 19명의 ‘새로운 챔피언’이 쏟아져 나온 건 KLPGA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올해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도 새 챔피언이 나왔다.

작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278전 279기’로 우승한 박주영이 194번째 챔피언이고 올해 ‘90전 91기’로 우승한 김재희가 KLPGA 195번째 새로운 챔피언의 얼굴이다.

195명의 KLPGA 챔피언은 다시 ‘다승자’와 ‘1승 챔피언’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KLPGA 투어에서 1승만 거둔 챔피언은 모두 80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이미 은퇴의 길을 택한 선수도 있고 다승자가 되기 위해 여전히 혼신의 샷을 쏘고 있는 선수도 있다.

전예성. <사진 KLPGA 제공>
195명의 챔피언 중 1승 선수가 80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다승’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 준다. 현재 챔피언의 41%가 1승에 묶여 있는 것이다.

1승은 어쩌다 ‘그분이 오신 날’ 우승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운이 따라줘 챔피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2승부터는 운만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진짜 실력이 없는 선수는 다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마도 ‘1승 챔피언’ 중 가장 유명한 이름은 ‘필드의 모델’ 박결일 것이다. 2014년 데뷔해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하다가 2018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박결은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 공동 2위, 에버콜라겐 · 더시에나 퀸즈크라운 단독 3위, 대보 하우스디 오픈 공동 4위를 기록했으나 우승은 찾아오지 않았다.

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올해 ‘1승’에 묶인 사슬을 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수 중에는 올해 상금 랭킹 4위 정윤지와 5위 전예성도 포함돼 있다.

통산 2승째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정윤지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두 번 준우승을 포함해 4차례 톱10에 들었고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4위 그리고 평균타수 6위에 올라 있다. 정윤지는 지난해에도 2위와 3위 한 번씩을 포함해 10위 이내에 9차례 들었다. 2022년 5월 말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뒤 거의 2년이 흘렀다. 그 후 준우승만 4차례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7월 중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전예성도 곧 다승자가 될 기세다. 올해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세 차례 톱10에 든 전예성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 5위 그리고 평균타수 9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4월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이승연도 있다. 하지만 그 우승 후 5년이 넘게 흘렀지만 아직 추가 우승 소식이 없다.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준우승만 4회를 기록하고 있는 홍정민도 올해 두 번 톱10을 기록하면서 2승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한다. 2015년 생애 첫 승을 거둔 하민송도 다승에 목마른 1승 챔피언이다.

그리고 통산 2승이 간절한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2022년 7월 17일 끝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윤이나다. 그 우승 후 규칙 위반 사실이 드러나 1년 6개월 동안 출장 정지를 당했던 윤이나도 생애 2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올해 복귀한 윤이나는 지난주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톱10을 기록하면서 다승자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올해 ‘1승 챔피언’에서 ‘다승 챔피언’이 된 주인공은 2명이다. 작년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황유민이 올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114번째 KLPGA ‘다승 챔피언’인 것이다. 또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연패에 성공한 최은우는 115번째 다승 챔피언이 됐다.

최근 2년 동안 유래 없이 많은 생애 첫 챔피언이 탄생한 만큼 생애 첫 다승자도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